도내 외식품목 중 치킨 11.4% 상승
작년보다 2000원 올라 소비자 부담
재료비·임대료 인상에 업주도 걱정

치맥(치킨과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치킨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4일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지난달 39개 외식 품목 중 치킨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0.9%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원지역에서도 치킨 물가지수는 11.4% 올라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쇠고기(12.2%), 해장국(11.7%)에 이어 세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도내 치킨값 상승률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것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지난해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업계 2위와 3위인 bhc치킨, bbq도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춘천에서 한 프렌차이즈 치킨집을 운영 중인 이모(30)씨는 “메뉴들이 올해 초 전체적으로 1000∼2000원씩 비싸졌다”며 “판매가가 인상돼도 본사에서 가져가는 비용이 올라 이윤이 그대로인데 식용유값도 비싸져서 점차 재료비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춘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55)씨도 올해 메뉴판을 수정했다. 김씨는 “치맥이 2만5000원이라면서 음료수 등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다”며 “원재료 가격과 배달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등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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