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서 풍수원 성체현양대회
가톨릭 신자·사제 2000여명 참여
장기기증·헌혈운동 특별부스 운영

▲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16일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봉헌됐다.
▲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16일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봉헌됐다.

올해 99회째를 맞은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천주교 춘천교구(교구장 김주영)와 원주교구(교구장 조규만) 공동 주관으로 16일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성체현양대회에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여명의 가톨릭 신자·사제들이 참석,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면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충실히 살아갈 것을 고백했다.

1부 미사는 조규만 교구장이 주례를 맡은 가운데 원주·춘천 양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고, 2부 성체행렬은 김주영 교구장의 인도로 풍수원 성당에서 성체동산까지 십자가, 신자, 성가대, 사제단, 성체, 사제단, 신자 순으로 진행됐다.

또 장기기증과 헌혈운동 특별부스가 운영돼 본당별로 취합된 장기기증 신청서와 헌혈 증서를 봉헌하며 생명과 나눔정신을 실천했다.

강론을 맡은 조규만 원주교구장은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타인에게 ‘밥’이 되어주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눌 것이 없다면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밥’이 될 수 있다.그래야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와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수의 성체를 상징하는 빵과 성혈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먹는 의식을 치르는 성혈대축일을 기념해 열리는 풍수원 성체현양대회는 1920년 시작된 이후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려 왔다.

대회 초기 천주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체에 대한 깊은 신심을 바탕으로 신앙생활의 자신감을 키워 온 이 대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로 묶인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발전, 1996년부터 원주교구와 춘천교구가 공동으로 열고 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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