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밤 평균 최저기온 25.1도
작년 7월 11일 첫 발생 대조적
오늘부터 제주 장마전선 형성

▲ 춘천을 비롯한 도내대부분지역이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춘천시 신북읍의 한 계곡을 찾은 개구쟁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영
▲ 춘천을 비롯한 도내대부분지역이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춘천시 신북읍의 한 계곡을 찾은 개구쟁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영

최근 강원도 전역에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강릉에서는 지난해 보다 20여 일 빨리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장마전선도 20일부터 형성,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겠고 장마가 끝난 뒤에는 평년보다 더 더울 전망이다.

지난 17일 강릉지역의 밤 평균 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도내 열대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도내에서 열대야가 처음 발생했던 7월 11일과 비교해 24일이나 빠르다. 역대 가장 빠른 도내 열대야 발생일은 지난 2019년 5월 24일(강릉)이다. 최근 들어 강원도내 낮 최고기온도 31도까지 오르면서 평년(최고기온 23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는 더 덥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해 7월과 8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올 여름의 기온 상승 원인으로는 티베트고기압의 발달과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변화로 인한 고기압성 순환 형성이 꼽힌다.

6월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 역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에서 거주하고 있는 신모(55)씨는 “밤에도 너무 더워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한여름에는 얼마나 더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릉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저수율까지 크게 낮아져 긴장하고 있다. 농어촌 알리미 저수율 현황을 보면 17일 강릉지역 1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3%로 평년 대비 86.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최대 상수원인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40.2%까지 떨어지며 가뭄 관심단계로 분류돼 있다.

20일부터 제주도에 장마전선이 형성돼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겠고 이후 남부지방으로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덥고 습한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기상청은 20일 영서와 산지는 흐리고, 영동은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19~21도, 영동 20~22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30~33도, 영동 26~29도로 예보된 가운데 당분간은 도내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올라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김우열·김정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