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이후 지속 상승세
속초서 1년새 두 배 이상 뛰기도
정부 정책 변화 기대심리 작용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재개발 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원도내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원지역 20년 초과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20년 11월 다섯째 주 이후 단 한번도 하락한 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강원도 20년 초과 아파트 값 상승률은 0.32%로 전국 평균(0.12%)을 상회했다. 상승률의 둔화는 있었으나 올해 월 평균 0.28%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도 각각 0.05%, 0.09%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5월 강원지역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7로 다른 연령대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됐다. 15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가 106.7로 뒤를 이었고 5년 이하(105.5), 10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105.4) 순이다. 도내 높은 연령대의 아파트가 인기가 있는 것은 대선 전후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의 움직임이 보여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춘천에 구축 아파트를 구매한 김모(27)씨는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를 구매했다”며 “현재 세입자와 협의를 통해 2~3년 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원지역 20년 이상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 가격은 올해 2분기 기준 1억2269만원으로 전년동기(1억795만원)대비 1474만원(13.65%) 상승했고, 매매가격지수 상승세가 시작된 2020년 4분기(9884만원)와 비교해 2385만원(24.12%) 비싸졌다. 속초의 20년 이상 된 A아파트는 지난해 6월 5300만원에서 지난달(1억1800만원) 6500만원, 2배 가까이 차익을 남기며 거래되기도 했다.

강원지역(2020년 기준) 전체 아파트(36만950호) 중 20년 이상 30년 미만 아파트 수는 13만8649호이며 30년 이상 아파트 3만5039호까지 포함하면 48.11%(17만3688호)가 노후된 아파트 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4만886호로 가장 많았고 춘천(3만1925호), 강릉(3만865호), 속초(1만5133호), 동해(1만5055호) 등 순으로 도내 5개 지역의 경우 노후 아파트가 1만호를 넘어서 재개발·재건축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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