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춘천시장 본지 인터뷰서 저격
“정치 기술자 판치는 민주 안돼”
이광재 측 “도 위해 애쓴 점 많다”
지선 패배 후 친이-비이 내홍

▲ 이재수 춘천시장.
▲ 이재수 춘천시장.

속보=도지사 선거 낙선 후, 당의 쇄신을 주문해 온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본지 6월13일자 3면 등)에 대해 같은 당 이재수 춘천시장이 “(이광재 전의원은)‘강원도 맹주 노릇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격하면서 당내 ‘친이(친 이광재)-비이(비 이광재)’ 논쟁이 점화될 전망이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 전 의원이 지난 18일 강릉에서 영동권 기초단체장 낙선자, 원외지역위원장 등과 만남을 갖고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뒤 나와 정치적 함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의원은 이날 김양호·김정중·김우영·주대하 등 영동권 기초단체장 낙선자, 전성·배선식·한호연·김주환 원외지역위원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어 당소속 당선인과 낙선인 등을 두루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0일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이 전의원을 정치기술자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장은 “지금 개혁을 외치는 정치인들 생각 속에는 광화문 민주주의와 촛불 민주주의는 있는데 생활 민주주의가 없다”며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주도의 창의성을 무시, 오로지 사람을 개혁으로 삼다보니 국민들이 신물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광재식(式) 사고와 관점에선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엔 관심이 없고 자기 기준에 따라 ‘얘는 되고, 얘는 안 돼’라는 형태로 접근한다”며 “그러다보니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역시장이지만 전략지역으로 묶인 뒤 100% 시민경선을 거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시장은 “끊임없이 줄 세우기를 하면서 자기한테 줄 서는 사람들만 사람들이고 줄 서지 않는 사람은 ‘안 된다’고 말한다”며 “이제 내가 제동을 걸겠다. ‘정치 기술자’들이 판 치는 민주당은 더이상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도당 관계자는 “이 전의원이 도내 당직자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 반면 이 전 의원측은 “강원특별자치도법 조기 통과 등 강원도를 위해 이광재라는 사람이 애써온 점이 많다. 그 진정성만큼은 제대로 평가돼야한다”고 했다. 이처럼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선에 패배한 도내 민주당 내부가 갈등양상으로 비화, 향후 대결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현·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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