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한 조각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소품 제작
□ 리:오션
바다유리·조개 활용 양양 기념품 탄생
□ 공기
온·오프 티켓 올인원 키오스크 출시

“미래 환경 보호·업사이클링 인식 개선
소비자 니즈 파악 소극장 운영 해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강원지역 해수욕장 개장과 마임 축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해변 쓰레기 등 환경 문제부터 범람하는 문화 예술행사에 어디서 무엇을 즐겨야할 지 가늠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강원지역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나가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넘어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강원지역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세상 하나뿐인 바다를 담은
‘바다 한 조각’

 

바다 한 조각(대표 임지희)은 ‘세상 하나뿐인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정화합니다’란 슬로건으로 비치코밍으로 수집한 바다 쓰레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고 있다. 비치코밍은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 바다를 표류하다가 조류와 파도로 인해 해변에 떠내려온 부유물을 줍는 행위다.

임지희 바다 한 조각 대표는 2009년 처음 서핑을 시작해 매주 주말 바다에 살았다고 할 만큼 서핑 마니아다. 어느 때와 같이 서핑을 즐기던 중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에 바다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고, 특히 유리 조각에 발을 자꾸 다치게 돼 중점적으로 청소를 했다. 그러던 중 서핑을 하려고 해외에 나갔더니 비치코밍으로 수집한 업사이클링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때부터 모았던 바다유리와 조개껍데기, 유목 등을 모아 취미로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후 임지희 대표는 접착제로 붙여 제작한 악세사리 등의 경우 내구성이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공예를 배워 은을 활용한 더 견고한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이어졌고 2018년 사업을 시작했다. 또 환경에 관한 생각이 이어져 비닐 포장 대신 원단 주머니로 재사용 할 수 있게 교체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바다 한 조각이란 이름처럼 바다유리의 특성상 같은 모양, 크기, 색상이 없어 모든 제품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한정판으로 ‘세상 단 하나뿐인 바다 한 조각’을 제품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지희 대표는 “바다를 찾은 모든 이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깨끗한 환경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한다”며 “업사이클링 제품을 떠올리면 디자인과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식을 바꿔 더 활발한 시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깨끗한 바다를 아이들에게
‘리:오션’


리:오션(대표 서민정)은 ‘바다가 보내온 답장’이란 콘셉트로 사람들이 무심코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오랜 세월 머물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오션은 양양 죽도해변과 인구해변 근처에서 위치해 있으며 해양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해 바다를 기념하는 방향제, 캔들홀더, 디퓨저 등을 제작하고 비치코밍 체험 및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

서민정 리:오션 대표는 서울 공공기관에서 10년 넘게 재직생활을 하던 중 양양으로 귀촌했고, 서핑이 유명한 양양에 특별한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기념품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 2018년도 사업을 시작했다. 리:오션의 제품들은 바다를 닮아있다. 서프보드, 고래꼬리, 바다거북, 파도 등 바다를 담은 이미지를 활용했고, 서핑의 향, 설악산의 향, 하와이꽃 향 등 리필 오일을 첨가해 바다 내음도 물씬 풍겼다.

또 리:오션은 지역 내 사비나컬렉티브, 미미 양양과 함께 물마루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방에서는 양양을 찾은 성인들과 어린이들에게 바닷가에 직접 나가 비치코밍을 체험하고 수집한 바다유리와 조개 등을 활용해 석고방향제, 마그넷 등을 만드는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 달에 많으면 30번 이상의 수업이 진행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양환경교육 관련 강의를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에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으며 딱딱한 수업만이 아닌 직접 쓰레기를 줍고 만드는 체험을 진행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바다환경 교육용 업사이클링 만들기 키트로 직접 찾아오지 못한 학교, 기관, 가정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서민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양양 바다의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시작했다면 지금은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모든 바다, 미래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줍는 습관을 형성하고, 업사이클링 된 상품들을 추억으로 담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소극장 공연 통합 플랫폼
‘공기’


코스타의 공기(대표 김세희)는 공연·전시 통합관리 솔루션으로 최근 신규 서비스인 태블릿 티켓 키오스크 ‘공기탭’을 선보였다. 공기탭은 태블릿 형태의 티켓 발권 서비스로 현장 예매 및 발권, 예약 티켓 발권 등으로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티켓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티켓 모바일화를 통해 실무자의 업무 효율성과 정확한 자료 수집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세희 대표는 기존 높은 인건비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공연 기획자를 고용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연 솔루션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화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공연예술 빅데이터 해커톤에서 팀빌딩을 진행해 사업화 지원을 받아 초기 모델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연 관람객들의 성향을 분석하고자 했으나 온라인 상 매출 등의 정보만 있어 현실과 괴리가 있었다. 이에 현장 티켓까지 올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정보 분석과 함께 더 나아가 티켓 판매 대행 플랫폼까지 도달했다.

특히 온라인 티켓 시장의 경우 인터파크 등과 같은 곳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기에 소비자가 직접 비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공기의 경우 온라인 티켓 시장을 하나로 묶고, 오프라인까지 발권과 남은 좌석까지 확인할 수 있는 통합관리 서비스로 문화생활을 더욱 폭 넓게 즐길 수 있어 공연 문화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터파크와 수수료 인하 계약을 체결해 공연 관계자에게는 더 나은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

김세희 대표는 “뮤지컬과 같은 대형 공연의 경우 온라인 시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소극장의 경우 오프라인 시장에 갇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해결하고자 시작했다”며 “데이터 분석까지 이어져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가 공기를 이용할 시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아도 돼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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