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질타, 구태 청산하는 생산적 돌파구돼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성찰과 혁신 논의가 격렬한 시점에 강원도내 곳곳에서 지방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내부 질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엊그제 설악권 4개시군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생정치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지역위원회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강원도 지역정치에서 정치기술자들이 판치는 민주당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문제 제기는 민주당 혁신과 쇄신을 향한 움직임이 중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치 발전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할만합니다.

‘속초·인제·고성·양양 더불어민주당 개혁촉구 지지자 일동’은 지난 20일 당 지역위원회 혁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지역 내 민주당원들과 함께 주민들의 현안을 찾아 건의 및 제안함으로써 민생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공정을 추구하는 당의 진면목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중앙의 계파 갈등과 지역 차별을 없애고, 지역별로 당 세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인력이 지방정치에 구심점이 돼야한다고 제기했습니다.

같은 날 이재수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패배 이유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 주도의 창의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람을 개혁으로 삼은 데 따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최근 지역위원장들을 연이어 만나며 광폭 행보로 정치 재개를 한 이광재 전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하며, 지방정치 본질이 생활민주주의에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삭발까지 한 이 전의원에게는 뼈아픈 지적일 수 있습니다. 당 내부에 논쟁을 불러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정치 현장에 실재하는 문제 인식이라면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지역에서의 정당정치는 지방자치제와 본질적으로, 제도적으로 깊숙이 맞닿아있습니다. 정당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를 공천하는 제도이므로 지방자치 성공 여부와 밀접합니다. 분권과 개방 정신에 근거해 지역 민심과 당원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후보를 공천할 경우 그 폐해는 정당은 물론 결국 지역주민에게 돌아옵니다. 곪은 부위가 있다면 제대로 드러내야 그에 맞는 치료법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논의 방향은 진취적이고 생산적이어야 지방정치가 정치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돌파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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