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는 21곳, 암페타민은 17곳, 코카인은 4곳 검출

▲ 하수종말처리장. 사진은 기사와 연관없음.
▲ 하수종말처리장. 사진은 기사와 연관없음.

전국의 대규모 하수처리장 27곳 모두에서 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진행한 2차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조사대상 하수처리장은 경기 7곳, 서울·부산·경남 각 4곳, 강원·인천·전남 각 3곳, 제주·울산 각 2곳, 충북·충남·전북·경북·대구·광주·대전 각 1곳 등 총 27곳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유통되고 있는 마약류 사용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4월(1차)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를 시행하고, 분석은 검출된 마약류가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해 진행된다.

이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강수량 등 변수가 있으나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데 의의가 있다.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이런 조사를 시행 중이다.
 

▲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식약처 제공]
▲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식약처 제공]

식약처가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조사한 결과, 필로폰은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모든 곳에서 검출됐다. 엑스터시는 21곳, 암페타민은 17곳, 코카인은 4곳에서 나왔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강원지역 2곳을 포함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을 1주 이상 조사한 집중조사에서도 필로폰은 모든 곳에서, 엑스터시는 9곳, 암페타민은 8곳에서 검출됐다.

필로폰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23㎎으로 전년도 동일지역 평균 21㎎보다 약간 증가했다.

다만, 비슷한 조사가 이뤄지는 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호주(약 730㎎·2021년 8월 기준)의 3.1%, 유럽연합(약 56㎎·2021년 기준)의 41% 수준이다.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으로 2020년의 약 0.3mg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호주(약 400㎎), 유럽연합(약 273㎎)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이 조사결과가 마약류 사용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고, 수사·단속과 홍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집중조사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조사를 추가하겠다”고 했다.
 

▲ 검출된 불법마약류 평균 사용 추정량.[식약처 제공]
▲ 검출된 불법마약류 평균 사용 추정량.[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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