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 불구
시중은행 1∼4월 전년비 4배↑
아파트 입주율 하락 리스크 우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1.25%p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내 주택담보대출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향후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세를 전망하면서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치솟는 금리가 가계대출의 시한폭탄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2022년 4월중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4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조8054억원으로 전년동월말 대비 19.0% 늘었다. 올 1∼4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145억원으로 같은기간 기타가계대출이 2855억원 줄었음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함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1∼4월 241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액(646억원) 대비 4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택담보대출만 ‘나홀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자금으로의 유입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5월 경제전망’에서 “향후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세제 및 대출규제 완화, 재건축·재개발 기대감 등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번 정부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비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도 6월 셋째주 매매가격을 보면 전국평균은 지난주보다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강원지역은 0.05% 올라 전북(0.12%), 제주(0.07%)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원지역 매매가격 상승세 등으로 호재는 지속되고 있지만 꾸준한 금리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미국 발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주택비용 부담증가로 주택 수요자들의 실제 구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강원지역 6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3.3으로 전월(83.3) 대비 10.0p 하락했다. 5월 아파트 입주율도 강원지역은 77.5%를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70%p대에 머물렀다. 주택사업자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미입주 원인은 세입자 미확보 (35.2%), 기존 주택매각 지연(31.5%), 잔금대출 미확보 (29.6%) 순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