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피리츠 김희준 C.C.O "'한국 소주=초록병' 공식 깨겠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주는 시대를 돌아 다시금 특별함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 ‘원 소주’가 있다.

박재범 소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원 소주’는 사실상 원주 ‘지역 특산주’ 분류된다.

원 소주를 생산하는 원스피리츠가 강원도 원주에 설립한 농업 법인이기 때문이다.

원스피리츠가 원주에 자리잡은 배경에는 강원도 작은 양조장 협동조합 ‘모월’이 존재한다.

전통주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원스피리츠와 모월의 이야기를 이어서 연재한다.
 


▲원소주 [원스피리츠 제공]
▲원소주 [원스피리츠 제공]

1. 원스피리츠 김희준 C.C.O “강WON도·WON주·WON소주 큰 그림 그려요”

“교통의 요지이면서 최고의 원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원주였기에 자리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강WON도 WON주 WON소주의 큰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웃음)”

김희준 프로덕트 매니저(PM)은 원스피리츠가 처음 만들어 질때부터 박재범 대표와 뜻을 함께했다. 박재범 대표에게 소주 사업은 오랜 버킷리스트였고 해외 공연을 갈 때마다 한국 술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제이지의 ‘아르망 드 브리냑’, 켄달 제너의 ‘데킬라 818’ 등 해외 유명인들이 자신만의 주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는 ‘원 소주’를 착안했다.

김 PM와 박 대표는 ‘한국 소주=초록병’이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희준 PM은 “원소주는 우리 술을 해외에 제대로 알리자는 사명감에서 시작됐다”며 “우리나라 재료, 제조법으로 제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소주 답다고 느껴지면서 소주 답지 않다고 느껴지길’ 바랬다.

그는 “소주이기에 언제든 친근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접근이 쉬웠으면 했고, 소주 답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은 디자인과 ‘부어라 마셔라’하는 기존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착안한 라벨지, 투명한 병, 가격 등에 이런 요소들을 녹여냈다.

 

▲원 소주를 들고있는 김희준스피리츠 PM. [원스피리츠 제공]
▲원 소주를 들고있는 김희준스피리츠 PM. [원스피리츠 제공]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지역 특산주의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에 뿌리를 내릴 곳을 찾는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때 원주 협동조합 양조장 ‘모월’을 만났고 원스피리츠는 원주에 터를 잡았다. 이어 지난 4월 원주농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주 지역 특산물인 ‘토토미 쌀’을 원 소주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김 PM은 “개인적으로 가장 힙하다고 생각하는 강원도 원주”라며 “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 양조장이 많지 않았고, 교통의 요지이면서 최고의 원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원주였기에 자리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WON도 WON주 WON소주의 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 김희준 원스피리츠 PM. [원스피리츠 제공]
▲ 김희준 원스피리츠 PM. [원스피리츠 제공]

원스피리츠는 이 곳에서 제품 다양화와 생산량 확보에 전력을 쏟으며 세계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7월 편의점용 제품 출시 외에 하반기 내 ‘모월’과 함께 상압 증류식 프리미엄 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희준 PM은 모월과 함께 하게된 이유에 대해 “모월의 술이 정말 맛있는데 많은 분들이 모르신다. 저희는 이런 것이 우리 술의 잠재력이라고 본다”며 “알려질 기회만 만들어진다면 많은 분들이 즐겨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소주가 수출을 시작할 때 저희랑 협업하는 양조장들의 술들과 같이 크루처럼 해외로 나가는 모습까지 그리고 있다”며 작은 양조장과 상생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원스피리츠는 원주 지역에 공장을 신설, 하루 2000병 밖에 소화할 수 없었던 생산량을 대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강원도·원주시와 공장 신설에 관한 첫 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김진태 강원도지사·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을 만나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대형 유통사 및 해외 수출 등 납입을 기다리고 있는 곳 수십군데에 이르면서 2024년 쯤 계획하던 공장 설립 계획을 앞당기게 된 것이다. 대략적으로 논의되는 생산량은 월 300~400만병 정도다. 이렇게 되면 ‘원 소주’는 강원도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강원도 대표 소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 원소주 [원스피리츠 사진 제공]
▲ 원소주 [원스피리츠 사진 제공]

김희준 PM은 “사실 이렇게까지 대란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많은 부분에서 더욱 단단하게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많은 분들께 송구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원소주의 WON이 많은 분들이 친구처럼 생각해주시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며 “원소주가 국가대표 소주가 될 수 있게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재범 대표 역시 21일 강원도 방문 직후 SNS을 통해 “강원도청 그리고 원주시에서 초청해주신것 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러운데, 원소주 발전을 위해서 도와주신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최오현의 인기척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합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삶을 살아내는 인(人)물들을 기(記)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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