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36.4m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36.4m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 탐방로가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DMZ생태평화공원은 환경부와 국방부, 철원군이 공동 협약해 민간인 발걸음이 금지된 비무장지대(DMZ)에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등으로 2년간 운영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11월 재개됐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1979년 12월 24일 건립됐음을 준공표지판에서 알 수 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1979년 12월 24일 건립됐음을 준공표지판에서 알 수 있다.

생태평화공원은 십자탑 탐방로와 용양보 코스 등 2개 구간으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십자탑 탐방로는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를 출발해 3시간 정도의 군용 도로를 걸어서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트레킹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십자탑은 DMZ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설치된 36.4m의 철제탑으로 남·북한의 철책과 진지, 북측 감시초소를 조망하며 한반도의 냉전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십자탑은 북한에 사랑과 평화가 전달되길 기원하며 육군 제3사단과 서울의 한 교회가 1979년 12월 24일 건립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36.4m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36.4m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십자탑 탐방로를 오르다보면 다양한 쉼터와 숲길이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숲속쉼터는 전쟁 당시 매설된 대인지뢰와 발목지뢰, 대전차지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 얼레지 쉼터는 토종 야생식물 보호에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얼레지와 금강초롱 등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어 나오는 DMZ쉼터는 군장병이 근무하는 군초소와 군용 텐트가 설치돼 군장병의 근무여건을 느낄 수 있는 쉼터공간으로 가을이 무르익고 단풍과 낙엽이 떨어질 때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또다른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십자탑을 오른 관강객들이 망원경으로 북한의 오성산 등을 바라보고 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십자탑을 오른 관강객들이 망원경으로 북한의 오성산 등을 바라보고 있다.

쉼터 사이에 나오는 지뢰숲길은 DMZ자연경관과 북한의 철책과 진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전쟁 이후 자연적인 생태복원이 DMZ내부와 유사하게 남아있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뢰숲길을 걷다보면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안겨주기도 하고 한발한발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에서 크게 들이키는 신선한 공기에서 일상에서 주는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우뚝 세워져 있다.
▲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이 성재산(해발 580m) 정상에 우뚝 세워져 있다.

트레킹의 종착지인 십자탑 전망대에서는 망원경 등으로 북한의 오성산과 DMZ 내부전경, 북한초소와 북한권, 멀리 북한마을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철책을 따라 남과 북의 경계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 철원군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를 출발해 십자탑 전망대를 오르는 탐방로.
▲ 철원군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를 출발해 십자탑 전망대를 오르는 탐방로.

철원군 관계자는 “DMZ생태평화공원은 휴전 후 지난 60년간 민간인에게 전혀 개방되지 않았던 원시 생태계가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탐방코스로 개발돼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 최근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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