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회적경제공제기금’ 운영 협약
수도권 제외 사회적 금융 시도 첫 사례
사회적경제연대·도 정책자금 등 3억원
공제기금 참여 기업 대상 대출·이자 지원
‘임팩트 투자’ 연결 자금조달 한계 극복
강원도형 사회적경제 금융시스템 활력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사업과 관련해 열린 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행사 모습.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사업과 관련해 열린 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행사 모습.

도내 최초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견인을 위한 공제기금이 마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이강익)는 지난달 26일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재단법인 밴드와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은 ‘협동·자조’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안정,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강원사회적경제연대가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과 연대조직을 대상으로 올해 1억원을 모금하면 여기에 도 정책자금 1억원, 밴드 자금 1억원을 추가 매칭해 총 3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센터는 기금 운용에 필요한 행정 지원은 물론 기금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 도내 사회적금융 시스템을 안착시키는데 협력한다. 공제 가입은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예비)마을기업, 자활기업,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팀, 중간지원기관, 사회적경제연대조직 등 도내 사회적경제기업, 유관기관 누구나 가능하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이강익)는 지난달 26일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재단법인 밴드와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이강익)는 지난달 26일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재단법인 밴드와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제기금’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도 사회적금융은 자조기금 형식의 공제 부금으로 추진된다. 자조기금은 사회적경제조직이 스스로 기금을 만들어 자금수요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매월 납부하는 공제 부금 형태로 기금을 마련, 사회적경제 조직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기금을 모아 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공동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활용된다. 공제기금 운영을 위한 첫 설계 사업은 ‘대출’이다. 공제기금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납부금에 한해 차등 대출해 준다. 또 사회적금융 분야 사업으로 코로나19 기간 대출상품을 이용한 사회적경제 기업에 최대 250만원을 지원해주는 이자 지원사업, 총 3억원의 서민금융진흥원 강원상승 대출·융자사업, 기업 맞춤형 재무금융 컨설팅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센터는 내달초 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원도 사회적금융 워크숍. ④ 2020년 열린 강원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강원도 사회적금융 워크숍. ④ 2020년 열린 강원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이번 사업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회적 금융을 시도한 첫 사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내 금융생태계 현실에 비춰 사회적 금융 활성화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사회적 금융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 생태계는 창업 생태계와 기업 운영 생태계로 나뉘는데, 금융생태계는 이들 생태계가 원활하게 운용되게 하는 ‘혈액’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그간 사회적 경제기업의 생태계는 일반적인 금융생태계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 금융생태계 평가기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기업 효율성 등의 잣대로 사회적 경제기업을 평가하면 일반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적경제만의 금융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센터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광범위한 사회적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금융시스템 구축을 모색해왔다. 이로 인해 기업 효율성은 다소 감소하더라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본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사회적금융 혜택은 받을 수 있다.

2020년 열린 강원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2020년 열린 강원도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이와 함께 추후 조성된 기금은 임팩트 투자로 연결한다. 임팩트 투자는 상업성에 기반을 둔 투자방식으로, 전통적인 사회적금융과는 차별화 된다. 전통 사회적금융은 협동조합금융, 사회적은행, 비영리법인 형태의 민간 사회적 금융기관 참여로 융자, 보증,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한 운전자금 위주로 기금을 공급하는 반면 임팩트 투자는 PEF운용사와 벤처 캐피탈이 참여하며 지분투자 및 스케일 업(scale-up)을 위한 장기투자도 포함한다. 이 같은 자조기금 운영을 통해 기존 금융권을 통한 사회적경제 기업의 자금조달 한계 극복, 임팩트 있는 사회적경제 공동프로젝트 발굴, 네트워크 간 연대 강화와 자립기반 조성,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기금 조성·참여 촉발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센터는 추후 사업을 확대, 보다 많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강익 센터장은 “공제기금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가치관과 노력이 들어간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며 “본격적으로 자조기금 형식의 사회적금융 민관 거버넌스가 시작되면 강원도만의 사회적경제 금융시스템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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