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상비약 보관·폐기법
변질시 부작용 발생 보관법 중요
해열제 개봉 후 3개월 사용가능
일반쓰레기 취급시 토양 오염
약국·보건소 수거함 이용가능

가정에서 응급 상황에 사용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놓는 상비약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가정에서 구비하고 있지만 의외로 보관과 폐기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비약의 경우 의약품이기 때문에 자칫 사용 기한이 지나거나 변질되기라도 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정상비약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구비하는 상비약은 바로 해열제이다. 보통 병에 들어있는 시럽형태의 약을 사용하게 되는데 복용 후 남아 있는 약의 보관이 중요하다. 개봉하기 전에는 약병에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보관 가능하지만 개봉 후에는 외부공기의 유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개봉 후 3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이유로 병을 개봉하는 시점에 개봉일을 표기해 놓는 것이 안전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시럽형태의 해열제의 경우 냉장보관하게 되면 성분들이 엉켜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처에 사용하는 소독약은 보통 병에 들어있는 액체 형태로 개봉해 사용한 후 남은 소독약은 뚜껑을 잘 닫아 햇볕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소독할 때는 오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덜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르신들이 많이 쓰는 파스도 그 성분이 보통 휘발성이므로 개봉 후 잘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되도록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진통소염제 성분의 파스는 개봉했어도 통상 유효기간까지 보관, 사용할 수 있다.

연고, 크림, 로션 등 피부에 반복하여 사용하는 약은 입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히 사용했을 때 개봉 후 6개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개봉한 날짜를 유효기간 주위에 적어놓으면 좋다. 특히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성분의 연고류는 종류와 함량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제일 수도 있고 소비자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던 연고는 사용이 끝나면 보관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폐기다. 위에서 언급한 약품들이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땅에 묻히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국 등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하지만 일부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자체에 폐의약품 처리 방법에 대해 문의해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나 보건소에 마련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하면 된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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