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하는 사유로 생을 끌고 들어선 동사무소

가난을 게워낸다

그 비루함을 수집하는 사회복지사 값을 매겨 흥정을 한다

변명이 아니길 바라면서 차마 눈길 거두지 못하고

가난에 맥을 짚어주고 돌아앉은 복지사 등허리가 시퍼렇다

어설픈 핑계, 알코올 냄새가 여름 한낮을 들통나게 했다

한때 가내공장 사내들 거느리며 거들먹거리며 행세했던 때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돌아서는 사내 등 뒤로 벼랑 끝 솔개그늘이 진다

알 수 없는 마음 하나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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