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 청와대, 그 마지막 15일 = 남궁창성 지음. 도서출판 선인. 384쪽. 2만3000원.
▲ BH 청와대, 그 마지막 15일 = 남궁창성 지음. 도서출판 선인. 384쪽. 2만3000원.

청와대 마지막 15일을 주목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 2008년 7월부터 청와대를 14년 동안 출입하며 역대 정부의 국정을 기록한 한국의 ‘헬렌 토마스 기자’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서울본부장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청와대를 출입한 청와대 시대의 마지막 기자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후 용산 대통령실 시대의 첫 기자다.

저자는 2022년 4월25일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15일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당일인 5월10일 하루를 제 3자의 미시적 관점에서 하루하루를 추적하고 있다.

이 시간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의 힘으로 강행 처리했던 ‘검수완박’이 완성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이뤄진 기간이다.

양측은 짧고도 길었던 16일 내내 갈등하고 대립하며 충돌했다.

문재인 정부는 다양한 전술과 전략으로 ‘문재명 지키기 법’이라는 평가를 받은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을 개정 처리해 5월3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공포했다.

동시에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취임 준비 등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폄하했다.

새 정부 출범을 설계하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가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라던 문 대통령은 그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라”고 저격하며 양측 간 갈등은 화산처럼 폭발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추적하며 신·구 정권의 갈등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흑백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빠르게 사라져 가는 청와대의 모습과 청와대 사람들을 역사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던 청와대 비사와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생생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BH 청와대 그 마지막 15일’ 집필 동기는 이 책의 후기인 ‘왕들의 무덤, 청와대’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역대 대통령들이 왜,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하다 결국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허겁지겁 마무리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역대 대통령들은 한 인간으로서 ‘과거의 포로’거나 ‘과거의 죄수’로서 국정을 편향적으로 운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대통령 개인의 영웅담과 성공 신화는 집권후 ‘미신’으로 우상화해 오만의 정치로 수평적 국정 운영을 막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정수석을 ‘권력의 채찍’으로 휘두르며 작동하는 ‘청와대 정부’는 공화정의 리더를 제왕적 대통령으로 만들어 결국, 필패의 길을 걸어갔다고 저자는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집권 여당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거수기를 자처하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견제와 균형도 깨져 갔다고 보고 있다.

재야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경고음을 수시로 울려야 하는 시민단체의 타락과 언론의 권력화도 대한민국의 공화정을 병들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년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나란히 소개하며 집권자들이 과거로부터, 역사로부터 배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공간적으로 ‘왕들의 무덤, 청와대’에서 탈출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대로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 가길 소망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저자는 한림대에서 역사학을,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89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과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기획위원 등을 일했다. 현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남북언론교류위원회 위원과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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