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포스트 코로나시대 삼척 힐링명소
금강송 군락지 속 무더위 극복
울창한 치유 숲길 15코스 구성
한옥·풀장 등 가족 힐링공간
족욕테라피 등 프로그램 인기
덕봉산·해변 품은 삼척 명사십리
BTS 촬영지 등 자연경관 자랑
고급 카라반·스파 하우스 마련
해상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풍부

여름이다. 기나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터널을 막 빠져나오는 시점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동해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욱이 때 이른 폭염에다 여름 내내 무더울 것이라는 기상 관측까지 있어 올 여름 휴가 계획은 어느 해 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동해안 곳곳 해안가를 비롯해 백두대간 유명 산림 관광지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덜 붐비는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그런 점에서 무더위도 피하고 사람들도 덜 붐비는 곳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아직은 덜 알려진 삼척의 바다와 산을 추천한다.

▲ 삼척 치유의숲
▲ 삼척 치유의숲

■ 삼척 활기 치유의 숲·자연휴양림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삼척 활기리 준경묘역 주변에는 아름드리 황장목(금강송)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깊은 산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 바람을 맞으며 한 여름에도 깊은 그늘을 선물하는 금강송 군락지 한복판에 서 있으면 무더위는 어느 새 저만큼 물러서게 마련이다.

활기리(活耆里)라는 지명은 황제가 나왔다는 ‘황기(皇基)’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조선왕조의 태동을 예언한 백우금관의 전설(백마리 소 대신 흰 소와 금관 대신 귀리 짚으로 관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전설)이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과 4대조 목조대왕(이안사)이 살던 곳이다. 양무장군 묘역인 준경묘 주변에는 조선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재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크기가 남다른 아름드리 금강송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이 곳 금강송은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등을 복원했을 때도 사용됐을 정도이다.

▲ 삼척 자연휴양림
▲ 삼척 자연휴양림

이 곳에 대규모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이 있다. 미로면 활기리 일원 90㏊ 금강송 군락지 일원 산림에 들어선 ‘삼척 활기 치유의 숲·자연 휴양림’은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돼 다양한 공간·시설을 갖추고 2년전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치유의 숲에는 치유센터와 방문자센터, 트리하우스(4동), 숲 체험장(10곳), 물 치유장(1곳), 치유 숲길(40㎞) 등이 한데 어우러져 사람들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 준다.

특히 청소년과 가족, 어르신, 직장인들을 위한 쑥차 시음, 족욕테라피, 뇌 훈련 체조, 맨발걷기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주변으로 흉고 직경 70㎝ 이상의 아름드리 금강송 1000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15코스의 치유 숲길은 한번 경험한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 마련이다. 하늘바람길과 풍경소리길, 백두송길 등 짧게는 20여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까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정해 걷다보면 어느 새 더위를 잊게 된다. 활기리 내에는 또 산림휴양관과 한옥, 숲속의 집, 물 놀이장, 편의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는 ‘방우재’(앞으로 닥칠 근심을 미리 막는 집), ‘세우재’(근심 걱정을 씻어내는 집)로 불리는 한옥(11실)과 ‘송폭헌’이라는 산림문화휴양관(10실), ‘삼락당’, ‘구희당’으로 이름지어진 숲속의 집(2실) 등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힐링 공간을 선사한다. 객실은 4인실부터 14인실까지 다양하고, 대형 세미나실과 야외무대 등을 갖추고 있어 기업·단체 등의 워크숍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맹방 비치 캠핑장
▲맹방 비치 캠핑장

■ 맹방·장호 비치 캠핑장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생긴 가장 큰 관광패턴 변화 가운데 하나가 가족 또는 혼자, 그리고 아는 사람들과 떠나는 캠핑 문화 확산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차량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기꺼이 차량을 개조하거나 아예 캠핑카를 구매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텐트 등을 차량에 싣고 무작정 전국 각지를 찾아 떠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척 명사십리 맹방해변과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에 조성된 대규모 캠핑장에는 연일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는 하지만 캠핑 특성상, 옆 팀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다 캠핑을 하면서 가족 또는 친구 등과의 정이 깊어지고, 바닷가에 자리를 잡은 만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쫓아낼 수 있다.

맹방비치 캠핑장은 명사십리 맹방해변 끝자락에 푸른 바다와 더불어 ‘바다위 산’으로 불리는 덕봉산을 지척에 두고 있다. 캠핑데크와 오토데크, 컨테이너 하우스 등 종류도 다양해 기호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색다른 캠핑을 위한 빔 프로젝터와 커피머신 등 각종 편의용품을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목조 놀이시설과 모래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덤으로 이 곳 맹방해변은 최근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재킷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수려한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장호비치 캠핑장은 장호관광지내에 조성돼 있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해변이 바로 앞으로 펼쳐져 있어 자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내부 화장실과 세면대, 냉·난방기를 갖춘 유럽산 고급 카라반이 2~4인용으로 구비돼 있고 스파 컨테이너 하우스도 마련돼 있다.

또 오토캠핑(17면)과 캠핑(7면)시설이 갖춰져 있고 각종 캠핑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관리센터, 휴게공간, 포토존, 어린이 놀이터,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 등 캠핑 휴가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삼척 장호캠핑장
▲삼척 장호캠핑장

또 장호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운행되고 있는 등 연계 관광시설도 풍부하다. 여기에 해양레일바이크와 어촌체험마을, 해신당 공연 등 다양한 관광지도 즐비하다.

도계쪽으로 가다보면 8만6000여㎡의 드넓은 공간에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 유리 조형물이 전시돼 있는 ‘유리나라’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한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각 테마별 전시관과 유리 조형제작 시연(블로잉)을 감상할 수 있고 유리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데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한 야외 공간까지 확보하고 있다. 구정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