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손 초청
전적비 참배·세계평화의 종 타종
“오랜 세월 잊지 않고 기억 감사”

▲ 30일 화천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이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대가 처음 전투를 벌였던 적근산 지구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
▲ 30일 화천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이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대가 처음 전투를 벌였던 적근산 지구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화천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전과를 올렸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이 30일 화천을 찾았다. 화천군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인 벨라체우 아메네쉐아(Belachew Amenshewa·89)씨와 타데세 월데(TaddeseWeldmedhen·87)씨, 참전용사 후손인 나타나엘 요셉(Natnael Yosefe·25)씨를 초청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총 5회에 걸쳐 파병을 했고 이 가운데 벨라체우씨는 2차와 4차때 참전했고, 타데세 씨는 4차 파병에 참여했다.

나타나엘씨는 참전용사인 故 틸라훈 제레레우(1차 파병 참전)씨의 손자다.

방문단 일행은 이날 오전 최문순 군수를 예방한데 이어 과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적근산 지구를 방문해 전적비에 참배했다.

이어 방문단은 한국전쟁의 역사를 품고 있는 파로호로 이동해 안보 전시관을 둘러보고, 배편으로 평화의 댐을 찾아 세계평화의 종을 타종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으로, 당시 최정예 부대라 할 수 있는 황실 근위대 ‘칵뉴부대’ 6038명을 파병했다. 칵뉴부대는 첫 교전지였던 화천군을 비롯해 곳곳에서 고지 탈환, 진지 방어 등 253회에 이르는 크고 작은 전투에 참여해 단 한명의 포로도 없이 전사자까지 모두 수습하는 ‘불패의 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이날 화천 적근산 지구 전투 기념공원을 찾은 벨라체우씨는 “우리가 지켜낸 이 땅에 평화와 자유가 흐르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화천군과 대한민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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