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동 기상청장
▲ 유희동 기상청장

최근 여행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다양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멋진 순간의 이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개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미리 계획하지 않으며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나의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여행에 중점을 둔다. 특히 코로나19로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즉흥 여행, 1인 여행 등 여행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갈 때 준비단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여행지의 날씨 정보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하고 즉흥적인 여행의 경우 경로를 결정함에 있어 날씨 정보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맑은 날씨에는 사진찍기 좋은 야외 관광지와 레저활동,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반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체험관, 뮤지엄과 같은 실내관광지나 비 오는 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할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름은 대표적인 휴가철이지만 연중 가장 날씨 변동이 심한 계절이기도 하고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때문에, 여름철 휴가 기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에서는 국민들이 날씨 정보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별 현재 날씨는 물론이고 10일까지의 날씨예보, 여름철 재해 발생의 우려가 있는 폭염, 태풍, 호우 등 위험기상정보뿐만 아니라 자외선지수 등 야외활동이 잦은 관광객에게 유용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 기간 관광지의 날씨를 검색하는 방법 외에도 역으로 날씨 정보 분석을 통해 관광지를 추천받는 방식도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2020년 지역기상융합서비스 개발의 일환으로 ‘강원도 날씨관광 플래닝 서비스’를 개발했다.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관광에 날씨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2020년 사업을 통해 구축된 날씨관광 플래닝 서비스 제공 홈페이지를 강원도 내 강릉, 원주, 영월, 평창, 인제 등 5개 시·군 관광포털에 연계한 결과, 현재까지 10만 회 이상 서비스가 활용됨으로써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지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2021년에는 이와 연계한 2차년도 사업으로 빅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 ‘인공지능 날씨관광 플래닝 서비스’로 고도화했다. 실시간 기상예보와 관광 빅데이터, 데이터 포털 및 SNS 분석을 접목하여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했다. 관광객이 여행 일자를 선택하면 이에 알맞은 실시간 날씨예보 자료가 수집·적용되어 날씨와 계절에 맞는 관광지를 추천해 준다. 여기에 데이터 포털 및 SNS 분석을 통해 관광객의 여행패턴, 관광지에 따른 성별, 연령 등의 성향 분석이 더해져 나에게 적합한 관광지 찾기가 가능해진다. 또한 여행과 관련한 기상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도록 자외선지수와 같은 야외활동 지수도 함께 제공된다. 2차 사업 추진의 성과로 기술이전을 희망한 강원도 양양과 태백, 2개 시·군에서 날씨관광 플래닝 서비스를 자체 구축 중이며, 해당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올해 7월 이후에는 해당 지자체 관광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기상기후 빅데이터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 분야 역시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에 대표적인 분야다.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관광지 날씨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하고 날씨에 적합한 관광지를 선택해 보다 안전하게 나만의 특별한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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