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동·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모두 저조했다.

◇ ‘5만전자’ 추락 삼성전자만 15조원 순매수…평단 6만7천원대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15조375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천200원으로 28.22% 떨어졌다.

따라서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889만5천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174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국내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연초 이후 37.38% 폭락했다. 1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카카오(-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33.21%), 삼성전기(-35.44%)도 낙폭이 컸다.

또 개인 투자자가 7351억원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9천원에서 2만8천900원으로 50.93% 급락했다. 상반기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NYSE 입회장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의 모습.연합뉴스
▲ NYSE 입회장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의 모습.연합뉴스

◇ ‘3배 레버리지’ TQQQ·SOXL·BULZ 70∼80%대 폭락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1천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22억3천223만달러로, 원화로 약 2조9천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대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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