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 전쟁으로 한국과 러시아 극동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끊기자 한국 정부의 임시 조치로 지난 3월 31일 연해주·사할린주·하바롭스크주 체류 국민 70명이 러 블라디보스톡항을 출항해 동해항에 입항, 이스턴드림호서 내리고 있다.
▲ 러·우 전쟁으로 한국과 러시아 극동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끊기자 한국 정부의 임시 조치로 지난 3월 31일 연해주·사할린주·하바롭스크주 체류 국민 70명이 러 블라디보스톡항을 출항해 동해항에 입항, 이스턴드림호서 내리고 있다.

속보=코로나19 여파로 2년이상 운항이 중단(본지 5월 12일 13면 보도)된 동해항 한·러·일 국제카페리 여객운항이 러시아행 출국만 일부 재개된 반면, 입국의 경우는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이 없어 무한정 지연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 후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직항 하늘길이 막히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일한 바닷길인 동해~블라디보스톡 구간 여객수송 재개에 지역주민은 물론, 극동지역 교민과 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동해항 국제여객선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로 러시아 정부가 전쟁으로 취했던 ‘여객의 항만이용 제한조치’를 전면 해제, 내·외국인들에 대한 항만입국시 방역지침을 완화하면서 지난달에만 17명의 여객이 동해항에서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지난달 11일 러시아인 1명, 25일 러시아인 2명, 29일 한국인 8명과 러시아인 6명 등 14명이 동해항 여객터미널에서 출항했다.

이스턴드림호는 4일에도 한국인 11명, 러시아인 41명, 우즈베키스탄인 1명 등 53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발해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같이 러시아 당국의 항만이용 금지조치 해제로 불라디보스톡으로의 여객 입국수속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 반면, 외국인이나 교민 등 여객의 동해항 등 항만을 통한 한국 입국은 여전히 불허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항에 대한 관리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동해해양수산청을 비롯해 세관·출입국관리소·해양경찰·지자체·두원상선 등 관련 기관들은 여객수송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다. 이들 기관들은 오직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동해시·동해상공회의소·주러시아대사관·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 등 기관·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잇따라 정부 관련 부처에 ‘여객수송 재개’를 건의해 왔으나 공식 문서로 답변을 받은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해 항만을 통한 해외출입국자(여객) 방역처리지침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전언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이스턴드림호 선사인 두원상선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임시방역지침을 통해 지난 3월 31일 러시아 체류 국민 70명을 이스턴드림호로 동해항에 귀국시킨 전례가 있다”며 “이철규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 임시항행을 준용해서 여객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공문으로 동해검역소에 보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극동과 한국을 오가는 유일한 바닷길인 동해~블라디보스톡간 여객운송은 지난 2018년 5만3000명, 지난 2019년 3만4000명을 수송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월부터 중단됐다. 동해항을 모항으로 한·러·일 항로를 주1항차 운항중인 1만1478t급 480명 정원의 국제여객선 ‘이스턴드림호’는 지난 2022년 4월 운항이 재개됐으나 여객은 제외되고 화물만 허용되고 있다. 전인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