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지수 하락 속
매매가 상회 전세매물 잇따라
외지인거래 토지까지 확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8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3년 만에 하락전망에도 불구하고 강원지역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외지인 투기는 여전해 깡통전세 시한폭탄이 다시 불붙고 있다.

깡통전세는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해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세계약해 투자자가 파산할 경우 전셋값을 온전히 되돌려받기 어려운 전세주택을 의미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지난 5월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8695만원으로 전월(1억8652만원)대비 0.23% 오르며 2020년 5월 이후 2년째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반면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5억1342만원, 4월 5억1302만원, 5월 5억1218만원으로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강원도의 경우 비규제 지역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황이라 투자자가 몰려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외지인이 도내 저가 부동산을 매입해 높은 전세가로 매물을 내놓는 투기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도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상승, 거래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 전세 아파트 거래량은 794건으로 올해 처음으로 1000건 아래로 하락해 전년동월(1053건)대비 259건(24.59%) 감소했다. 지난 1월 1703건에서 2월 1600건, 3월 1189건, 4월 1148건, 5월 1107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강원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하는데 거래량은 감소하자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춘천의 경우 지난 4월 1억2800만원에 매매됐던 아파트가 5월 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되며 4200만원에 차익이 발생했고, 원주도 5월 2억2000만원에 매매된 아파트가 한 달 만에 3000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전세 계약됐다. 속초에서도 3200만원 차이가 나는 깡통전세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2073건) 중 외지인 거래는 35.79%(742건)에 이르며 올해 외지인 거래는 평균적으로 657건, 34.73%였다. 게다가 외지인들은 아파트에 이어 토지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올해 1~4월 강원도 전체 토지 매매량 2만9696필지 중 외지인 토지 매입량은 1만3408필지로 전체의 45.15%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평창의 경우 토지 매매량(3117필지) 가운데 외지인 매입(2350 필지)이 73.97%로 강원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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