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백년대계 구상 속 합리적 결정 내려야

춘천 캠프페이지 활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한 춘천시가, 인수위 검토 단계에서부터 캠프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춘천형 판교IT 단지 구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동한 시장은 캠프페이지가 교통 편의성이 높은 데다 레고랜드를 포함, 시민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어 부지의 매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민감한 현안이어서 추이가 주목됩니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일원에 ‘판교형 IT 밸리’를 구축하고, 근화동 일대에 IT 기업이나 R&D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조성 장소는 후평일반산업단지나 수열에너지클러스터 일대도 고심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캠프페이지가 유력하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아직은 구상 과정이겠지만 ‘캠프페이지 개발’에 무게가 실려 찬반 의견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캠프페이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원화와 개발을 놓고 여러 가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개발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공원으로 만들기보다는 산업단지와 상가로 조성해 상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반면, 공원화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센트럴파크가 뉴욕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든 것처럼 공원으로 조성, 아시아 최고의 명품 도시 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캠프페이지가 ‘콘크리트 숲’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신축 도청사 후보지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선 도청 청사 캠프페이지 이전이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올해 초 캠프페이지에 신축하기로 했던 도청 이전을 김진태 지사가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현재로선 이전 장소가 결론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캠프페이지 활용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추진할 사안이 아닙니다. 시민과 도시계획 전문가, 경제인 의견은 물론 현재 역사유적 발굴 중에 있기에 역사문화계 의견 역시 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깊이 있는 토론과 여론조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질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계산해야 합니다. IT 기업을 유치해 영업 활동을 하는 방안과, 명품 공원을 조성해 원도심을 살리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놓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캠프페이지 활용은 춘천의 백년대계를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현안입니다. 일단 개발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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