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7%보다 6월 상향 확실시
도내 폭염 경보 당분간 지속

역대 최악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강원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7월 폭염까지 겹치면서 도민들의 삶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3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염과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 등으로 채소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 대형마트 기준 열무(1㎏)는 일주일전(6월24일) 2770원에서 지난 1일 3990원으로 44.0%(1220원) 올랐다. 얼갈이 배추(1㎏)도 일주일새 2490원에서 3490원으로 40.1%(1000원) 올랐고 오이(다다기계통 ) 1개당 가격은 790원에서 890원으로 12.7%(100원) 올랐다. 최근 폭염으로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식탁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지난 5월 도내 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했다.

특히 서민경제 생활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기·가스요금이 이달부터 줄줄이 인상되면서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220원의 부담이 각각 늘 것으로 우려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일 낮 1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당분간 폭염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내 자영업자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고 추석(9월 10일) 성수품 수요가 몰리는 7∼8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은 오는 5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던 강원지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7%)보다 더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적어도 오는 8월까지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석·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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