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강원 여성의원 교례회]
지역구 출마 적극적 도전 권유
선거 에피소드로 현실도 공유

이달 새로 출범한 강원도 민선 8기에는 모두 57명의 여성 지방의원이 있다. 강원도내 시·군의회마다 여성 의장, 부의장을 잇따라 배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여성 정치인들의 포부나 분위기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 최연소, 최다선, 최초 지역구 의원 등의 ‘최초’ 타이틀이 쏟아졌지만 여성 의원들은 “성별동수정치가 멀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후배 여성 정치인 양성을 위해 힘쓰자”고 다짐했다.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29일 춘천 스카이컨벤션홀에서 공동주최한 ‘민선 8기 강원도 여성 당선인 화합교례회 및 결의대회’에 모인 여성의원들이 이날 밝힌 정치 키워드는 ‘초심’, ‘경청’, ‘발로 뛰는’ 등이었다. 성평등한 강원정치권을 위한 역할도 다짐했다. 특히 여성의 정계진출의 발판으로 활용되어 온 ‘비례대표 제도’ 역시 여성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윤미 도의원은 “여성들이 자기 검열을 줄이고 적극 나서야한다”며 여성 인물론을 강조했고, 엄윤순 도의원도 “지역구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쌍둥이 엄마 권아름 원주시의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교례회 현장에서 나온 여성 의원들의 포부와 다짐을 옮겨 싣는다. 강주영
 

▲ 사진 왼쪽부터 민선 8기 강원도 여성의원들의 결의문을 대표 낭독하고 있는 최연장자 송수옥 정선군의원(왼쪽)과 최연소 이지영 도의원. 김지숙 춘천시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며 박수치고 있는 여성의원들. 강원도 지도 형태로 만든 교례회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는 의원들.
▲ 사진 왼쪽부터 민선 8기 강원도 여성의원들의 결의문을 대표 낭독하고 있는 최연장자 송수옥 정선군의원(왼쪽)과 최연소 이지영 도의원. 김지숙 춘천시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며 박수치고 있는 여성의원들. 강원도 지도 형태로 만든 교례회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는 의원들.

△박윤미 도의원(원주)= “왜 3선 여성도의원이 없었을까 생각해봤는데 중앙정치 바람에 휩쓸려서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아닌 인물론으로 당선돼야 한다. 정치는 할수록 쉽지 않다. 종합예술이다. 의정활동을 하며 역시 정치는 여성이 잘한다고 느꼈다. 여성들은 자기검열에 엄격한데, 후배 여성 정치인을 위해서라도 더 나섰으면 좋겠다.”


△엄윤순 도의원(인제)= “아직 강원여성이 정치에 입문할 때 비례로 시작한다. 저도 그랬다. 지역구를 준비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남성보다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고, 다음 지역구 선거에서 최다 득표했다.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권장한다. 돕고 싶다. 생활 속 많은 일들을 연계할 수 있는 게 정치다. 용기내고 힘내자.”



△김지숙 춘천시의원= “여성 정치참여 제고가 시의원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대학생과 가진 토론에서 정치에 관심있는 학생의 90%가 남학생이었다.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비례와 지역구, 나이등에 상관 없이 모든 여성들이 더 적극 정치에 뛰어들도록 돕자.”



△권아름 원주시의원= “사회 속 여성의 역할은 정말 많다. 여성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 편견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선거운동을 할 때 ‘아버지는 어디계시냐’고 묻거나 ‘아이나 키우라’는 말을 들었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젊은 엄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박경난 강릉시의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른 선배님들도 겪으셨듯이 일·가정 양립을 해 왔다. 여성소비자 운동, 마을 운동을 하다보니 안전과 양육환경등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행정·정책적 한계도 느꼈다. 제도권의 최전선에서 부족한 입법 등을채우고자 했다. 강릉출신도 아니고, 시댁도 강릉이 아닌데 겁없이 도전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선거운동기간 희망을 봤다. ‘이제 여성이 해도 된다’, ‘더 잘 할 것 같다’는 등의 지지덕에 당선 영예를 안았다. 열심히 하겠다.”



△김재욱 태백시의원=“ 여성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2014년 처음으로 지역구 여성의원이 됐고, 2018년 용기를 내어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6표차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저를 포함해 태백시에서 여성 4분이 당선됐다. 7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용기를 내고 힘을 내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김은숙 횡성군의원=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차별이 심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년을 초심처럼 가기는 쉽지 않다. 임기동안 반듯하게 의정활동 하면 선거때 애를 안 써도 유권자가 판단해 주신다는 것을 3선이 되며 느꼈다. 초선의원들께 배려하는 등 기라성 같은 동료와 다른 세계, 많은 세계를 앞으로도 겸손하게 듣겠다.”



△박승남 횡성군의원= “ 처음이라 굉장히 배울 것이 많다. 횡성에서 할 일도 그렇다. 처음이지만 많은 조언을 구해군민을 위한 일을 하나 둘씩 하겠다.”



△심재섭 영월군의원= “영월은 여성후보가 5명인데 그중 3명이 당선됐다. 영월지역 군민들께서 여성정치에 대해 깨어계시다고 생각해서 자랑하고 싶다. 당선된 비례대표 모두 동창이자 여성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해 왔는데 함께 의원이 됐다. 여성 후배들을 계속 양성하고 싶다. 의정활동은 즐기면서 하겠다. 여성이 행복하고, 여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수옥 정선군의원= “선거운동기간 고난이 많았다. 비례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지역구 본선에도 뛰어볼까 한다. 정선에는 고령인구가 아주 많다. 어르신들을 모시겠다. 특히 여성 어르신이 남성보다 많은만큼 여성을 잘 챙기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이다은 철원군의원= “제가 여기 있는 것은 군민들이 지역에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갖고 지지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경청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선희 화천군의원=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여성의원 동료 분들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 행복을 가득 충전해서 전파하는 의원이 되겠다.”



△김정미 양구군의원= “정비공장을 30년 하고 비례대표로까지 왔다.여성 양구군의원은 혼자라서 의회의 중심을 잡아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공부하는 여자가 다시 정치인으로 나올 수 있는, 여자가 아닌 의원으로 나서고 싶다. 잘해서 4년 뒤에도 이 자리에 오겠다.”



△황현희 인제군의원= “최초 인제지역 여성 도의원 엄윤순 의원님을 보며 존경스러웠다. 본 받고 싶다. 저도 최연소 비례대표 타이틀을 받았다. 인제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



△최선남 양양군의원= “양양군 선출직 여성이 그간 한 명도 없었다. 군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렸고 정말 많이 득표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4년 동안 달려가겠다.”

정리/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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