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 주최
84세 최고령 출연자 등 각계각층 출전
최우수 1명·우수 2명 등 상금 수여

열정으로 가꿔왔지만 코로나19의 장벽에 막혀 맘껏 피우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꿈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대한노인회강원도연합회(회장 이건실)와 강원도민일보(회장 김중석)가 공동개최하는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가 6일 오후 2시 원주문화원 공연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날 대회에는 헤어디자이너부터 농업, 자영업, 봉사, 교직, 운수업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의 어르신들이 숨겨뒀던 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남성 11명, 여성 9명이다.

최고령 출연자는 오랜 군악대 생활 경력을 가진 84세의 이희명(강릉)씨, 여성 중 최고령 출연자는 이문자(81)씨다. 이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날 이루게 됐다. 이강분(홍천)씨는 감자, 옥수수, 고추 농사로 바쁜 일정을 쪼개 연습, 이날 출전한다. 오랜 미용실 근무 경력을 가진 김순옥(태백)씨, 교장으로 퇴임한 박광춘(원주)씨, 양화점을 50여년 운영한 권혁길(정선) 씨, 고추와 감자 등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길선(양양)씨 등 출전 어르신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평소 문화예술 관련 취미나 봉사로 실력을 닦아온 어르신들도 많다. 한우식당을 운영하며 실버밴드 보컬로도 활동 중인 전성표(횡성)씨, 한국무용 경력을 갖고 있는 오금자(강릉)씨, 가요봉사단 활동을 해 온 김경수(속초)씨, 시낭송 관련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이덕영(횡성) 씨 등이 실력을 겨룬다.

경로당 회장들도 5명 출전한다. 지역 축제 노래자랑 대상 출신의 성납실 원주 정산3리 경로당 회장, 드럼과 색소폰 연주가 취미인 박지식 속초 청고경로당 회장, 손뜨개 인형만들기가 취미인 임금선 춘천 한신아파트 경로당 회장 등이다. 양구에서는 반주 없이 통기타로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해서 주목받은 김석 양구 상2리 경로당 회장, 짚풀공예가 특성화된 곳인 양구 고대리경로당의 이해창 회장 등 2명의 경로당 회장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각설이 분장으로 예선무대에서 눈길을 끌었던 이규송(철원)씨의 무대와 오랜 친구끼리 짝을 이뤄 출전하는 팀의 하모니도 기대를 모은다. 유일한 팀은 초·중·고에서 경로당까지 평생 친구사이를 이어온 김정옥·정희숙(영월)씨다. 박점수(화천), 김형준(삼척) 씨 등도 노래가락을 풀어낸다. 이날 경연대회에는 강원 출신의 유명인사들도 함께 한다. 홍천 출신 가수 ‘백세 인생’의 이애란씨가 초청 공연을 갖는다. 또 정선 출신 탤런트 황범식씨가 게스트로 출연, 노래와 만담을 통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경연 순서는 공정성을 위해 추첨으로 정했다. 이건실 도노인회장이 유튜브로 순서를 추첨하는 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심사는 현장에서 진행, 즉석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최우수상 수상자 1명에게 상금 100만원, 우수상 2명에 각 50만원, 장려상 3명에게 각 30만원의 상장과 상품권이 수여된다. 수상자들은 경로당과 관련된 여러 행사에도 초청될 예정이다.

이건실 대한노인회 도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 싶어 처음 마련한 자리”라며 “새로운 흥과 활력을 드리고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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