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사회적 약자 목소리
의회 통해 충분히 공론화돼야
주민의 대변자로 헌신·봉사
춘천시의회 정의당 의원 포함
비록 1명이지만 상당한 의미

▲ 윤민섭 춘천시의원
▲ 윤민섭 춘천시의원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춘천시의원으로 선출되고 7월 1일부터 4년간의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7월 7일)부터는 각종 상임위원회에 배치되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합니다.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정의당으로 당선이 되다 보니 지역사회와 언론에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싶나’ 하는 물음에는 항상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의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과 초심’ 당선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기본은 무엇이고 왜 많은 주민께서 초심을 지키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시는지 깊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기본은 폭넓은 행정 집행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을 합리적인 관점에서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초의회도 정당정치와 양당정치의 틀 안에 갇혀 있다 보니 의회가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입니다. 발목잡기식 비판과 비난이 아닌, 같은 편이면 무조건 찬성이 아닌, 합리적인 비판과 현실적인 대안을 집행부에 제안해 의회의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주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민들께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들과 한 약속을 항상 되새기고 민의의 전당에서 첫 회의에 임하는 오늘의 비장한 마음가짐을 꾸준히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 또한 초심을 지키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지방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중 각종 비위로 중도사퇴를 한 인원이 1000명 이상인 현실에서 주민들의 바람은 무너지고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약속이 무색해지는 것 또한 지금의 현실입니다. 주민들과 한 약속을 당선이 되기 위한 하나의 도구쯤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주민들의 대변자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오늘의 마음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1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방의회에 인사권이 주어지는 등 권한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지방자치와 분권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제 지방의회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강화된 권한을 충분히 활용해 주민들의 의견이 논의될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주민의 목소리와 요구도 의회를 통해 충분히 공론화되고 반영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춘천시의회는 비록 1명이지만 정의당 의원이 포함되어 다당제 구조로 출범하게 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정의당의 초선의원이기에 다짐의 크기와 포부는 크지만 한계와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정 지식을 습득하되 행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정당정치의 틀에 가두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춘천시의회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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