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인파 몰려 대형사고 우려, 철저한 관리 필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운영 중인 놀이시설에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이 신체 이상 반응을 보이거나 시설이 정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7~8월 도내 관광지에 더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달 초 개장한 홍천의 한 물놀이장 이용객들이 구토와 고열 등 이상 반응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자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사이트에 게시된 데 이어, 지역 병원에는 같은 증상을 보인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대거 방문했습니다.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부분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맨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세 차례 안전 문제로 운행을 정지했던 춘천 레고랜드 롤러코스터는 또다시 운행을 멈췄습니다. 지난 5일 오후 4시 13분부터 5시 1분까지 약 50분간 운행을 정지해 레고랜드 측에서 열차와 플랫폼에 탑승 대기 중이던 총 29명에 대해 안전조치를 해야 했습니다. 전기 수급 불량 여부를 놓고 레고랜드와 한전의 입장이 엇갈려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물놀이장과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인 파악이 우선돼야 합니다. 홍천군은 정확한 발생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 시설을 폐쇄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롤러코스터는 운행 정지 상황이 벌써 여러 차례 일어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전기 수급 문제인지 시설 결함인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놀이시설의 안전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입니다. 또한 다중의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자칫 대형사고 우려도 있습니다. 홍천 물놀이장의 경우 지난 2일 하루에만 1294명이 방문, 역대 최고 인파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물놀이장과 롤러코스터뿐 아니라 도내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와 놀이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점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설 안전은 강원 관광의 이미지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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