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편의점[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심야시간대 물건 값을 올려 받는 ‘심야할증 요금제’ 도입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상승하자 심야할증 요금제를 통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편의점 업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팽팽,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심야할증 요금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수기인 요즘 코로나 이전 매출의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런데 내년에는 최저임금도 올라 더 큰 인건비 부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심야할증 요금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적용되며 물건 값에 최대 5%가 추가된다. 기존 3000원 제품을 3150원을 주고 사야하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가 이 같은 주장을 내세우는 이유는 업계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16일 낮 12시쯤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직장인들이 구매 이벤트 등을 확인하며 4000원대의 편의점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16일 낮 12시쯤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직장인들이 구매 이벤트 등을 확인하며 4000원대의 편의점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통계청에서 발표한 강원지역 경제동향을 보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판매 업종의 판매액지수 회복세는 다소 느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최종 수요자에게 판매된 실적을 나타낸 지표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진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과도한 경쟁으로 비대해진 업계 규모도 문제가 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편의점 규모는 2212개다. 강원도내 인구가 153만9005명(2022년 5월 기준)임을 감안하면 659명당 1개의 편의점이 있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1336명당 1개의 편의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도내 편의점은 두배 이상 밀집해 있다.

하지만 심야할증 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편의점마다 입장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심야할증 요금제보다는 과도한 경쟁입점 방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대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춘천의 점주 서모(42)씨는 “실질적으로 할증제를 도입하면 무인아이스크림이나 다른 가게로 가지 돈 더받는 편의점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어떠한 권리로 심야할증제를 추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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