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월세가격 분석결과
전국서 다섯번째로 높아
전세가율도 꾸준히 상승세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 아파트 값 상승세가 2년2개월 만에 멈춘 가운데 깡통전세 위험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1~6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매매·전월세 가격을 분석한 결과 강원지역의 깡통전세 위험이 1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세아파트 중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깡통전세 상태에 놓였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매물이 10곳 중 1곳 이상이 포함됐다는 뜻이다. 전국에서 전북(21.5%)이 깡통전세 위험이 가장 컸으며 경북(19%), 충북(18.1%), 전남(15.6%) 다음으로 강원도가 5위를 차지했다.

최근 강원도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달 첫째 주 처음으로 보합세로 전환, 2년 2개월간 이어졌던 상승세가 멈췄다.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 절벽까지 겹쳐 도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1~6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9810건으로 1만 건대 아래로 하락하며 전년(1만3864건)대비 4054건(29.24%)이나 감소했다.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 영향으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하는 전세매물이 늘어나며 전세가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강원지역 6월 전세가율은 76.8%로 전월(76.5%)대비 0.3%p 올랐고,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74.6%에서 2월 74.9%, 3월과 4월 각각 75.5%, 75.8%로 달마다 0.3~0.7%p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평균(66.3%)보다 10.5%p 높았고, 충남(78.9%), 경북(78.6%), 충북(7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집값 하락기에 전세가율이 매매가의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본다.

 

한편, 지난해 갭투자의 성지로 불렸던 강원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계속된다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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