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하 강원테크노파크 경영학 박사
김성하 강원테크노파크 경영학 박사

그동안 지역에 일하기 좋은 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수도권 기업을 선호해 왔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다른 국내외 지역으로 유출되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들이 추진됐다.

하지만 최근 우리 지역의 대학생 대상 강원도 소재 중소기업 근무지 취업희망 비율을 보면 44.7%에 머물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기업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막연히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의 홍보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실정이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지역청년 대상 기업 탐방, 우수기업 발굴 및 홍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전년도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400여명의 참여 학생(대학생, 고등학생)들이 70여개 지역 기업을 방문했고, 이를 통해 지역기업 98%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단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당해연도 졸업생을 기준으로 36명이 지역기업으로 취업이 연계됐다.

기업 입장에서 자사 홍보가 미흡한 상태로 채용을 위한 공고를 실시해도 지원자가 없어 인맥에 의존하는 경우가 생긴다. 반면 채용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현장 경험 없이 취업시장에 도전하고 상호교류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위 ‘스펙쌓기’ 위주의 취업준비를 하게 되는데 이는 취업 성공 이후의 적성 불일치, 복지 불만족 등으로 조기퇴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청년의 장기근무가 가능하고 복리후생 수준이 높은 지역 내 기업발굴과 지역 청년 및 출향청년 U턴을 위한 적극적인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하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청년층의 지역기업과 지역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지역기업 채용연계 및 청년층 미스매칭 해결과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개별적으로 수행되는 ‘지역 및 기업인지도 제고’와 ‘청년 역량강화, 일자리 문제해소, 자금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스크럼 형식의 연계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 이를 위한 협의체 운영, 참여 독려와 포상이 가능한 경진대회가 유기적으로 시행돼야 하며, 지역 문제해결형 과제의 도출이 창업으로 연결되는 능동적인 콘텐츠 개발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단기근무자가 많은 업종보다 장기근무와 청년 취업률이 높은 제조업,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사업체의 절대적인 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하는 것처럼 우리 지역 청년들의 희망적 일자리 이음을 위하여 관련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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