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시민 10명 수습 영상 전국 화제주류회사, 도움 준 시민 찾기 나서

속보=지난달 29일 오전 11시 50분쯤 춘천 퇴계동의 도로에서 맥주를 가득 실은 트럭이 좌회전을 하다 맥주 2000여병이 도로에 쏟아져 깨져버리는 사고가 발생, 인근 시민 10여 명의 도움으로 30분만에 수습(본지 6월 30일자 보도)된 일이 연일 화제다.

당시 시민들이 내 일처럼 나서 맥주병의 잔해를 치우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고, 급기야 해당 주류회사는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 감사 영상을 공개하고 도움을 준 시민을 찾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학성(44·사진)씨도 시민영웅 중 한 명이다. 춘천 퇴계 농공단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10일 본지와 만나 그날을 회상하며 “참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심시간에는 특히 바쁘고 그날도 일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 큰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며 “트럭 기사가 수습은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빨리 치우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해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리에 나섰다”고 말했다.몇 명으로는 수습하기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하지만 편의점에 방문한 손님과 공단 직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깨진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하니 무언가 감동스러운 마음에 마냥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맥주 수천병이 깨졌으니 냄새도 많이 나고 비도 와 위험한 상황인데 내 일처럼 나서는 한국인의 힘을 느껴 감동을 받았다”며 “싫은소리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트럭기사가 찾아와 과일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김씨는 “지금 많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누구나 주변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당연히 발벗고 나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재훈 ▶관련영상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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