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화천어죽탕 × 김준동 화천군 홍보계 주무관
예스러운 소품 가득 ‘비밀의 정원’
진한 된장 시래깃국·추어탕 닮아
직접 담근 동치미 곁들이기에 딱

잡고기 어죽탕은 일반적인 고추장을 풀어 만든 어죽이 아닌 갖은 한약재를 넣은 추어탕과 맛이 비슷한 진한 어죽을 맛볼 수 있다.
잡고기 어죽탕은 일반적인 고추장을 풀어 만든 어죽이 아닌 갖은 한약재를 넣은 추어탕과 맛이 비슷한 진한 어죽을 맛볼 수 있다.

화천읍에서 지방도 461호선 간동면 방향(파로호로 91)으로 김준동 주무관과 함께 나섰다. 구만리 화천수력발전소로 들어가기 전 바로 왼쪽에 화천어죽탕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인 탓에 비좁은 지방도에 줄지어 서 있는 차를 보니 이곳이 맛집이라는 느낌에 설레었다. 나뭇가지와 잎이 덩굴째 터널을 이룬 입구를 지나면 바로 30여년이 훨씬 지난 구형 그랜저가 손님을 맞는다. 진한 추어탕 같은 어죽탕을 맛볼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지만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구형 그랜저 뿐 아니라 예스러운 소품이 가득한 주인장이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북한강과 어우러져 마치 비밀의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내부로 들어가면 1980년대를 연상케하는 놀랄만한 인테리어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장이 직접 그린 것 같은 다양한 그림과 조명들, 오디오와 음반들이 식당이 아닌 오래된 카페같은 느낌을 풍긴다. 메뉴판에는 어죽탕집 답게 어죽탕이 메인이고 함께 먹을만한 감자부침, 두부구이 등이 있다. 반찬은 직접 담근 동치미와 양파장아찌, 고추장아찌 등으로 소박하지만 어죽탕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딱이다.

반찬은 직접 담근 동치미와 양파장아찌, 고추장아찌 등으로 소박하지만 어죽탕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딱이다. 
반찬은 직접 담근 동치미와 양파장아찌, 고추장아찌 등으로 소박하지만 어죽탕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딱이다. 

특히 잡고기 어죽탕은 일반적인 고추장을 풀어 만든 어죽이 아닌 갖은 한약재를 넣은 추어탕과 맛이 비슷한 진한 어죽을 맛볼 수 있다. 일반어죽과 달리 국수나 밥이 들어있지 않은 밥 따로, 국 따로의 화천어죽탕은 젊은이들도 많이 찾지만 50대 이상부터 어르신들의 보양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삼해서 후추, 마늘, 고추를 개인취향에 맞게 조절해 먹는 재미가 있다.

구수한 집된장 맛의 화천어죽탕은 시래기도 풍부하고 민물고기는 곱게 갈려서 입에 걸리는 게 없다.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끓여준 진한 된장 시래깃국 느낌. 든든하게 한끼 먹을 수 있고 볼거리가 많아서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종종 모시고 오신다는 김준동 주무관의 말이다. 김 주무관은 “화천어죽탕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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