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소홀 땐 대형사고 위험, 지자체 관리 필요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설마 하던 승강기 사고가 실제로 일어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전은 춘천뿐 아니라 도내 아파트 입주민 전체에 해당하는 일이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쯤 춘천시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주민 4명이 허리와 목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8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는 순간 최하층인 지하 2층으로 추락했습니다. 탑승객들은 40여분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업을 하던 업체 관계자가 승강기 안에 있던 입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적이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관리 업체는 “승강기의 텐션시브 로프가 늘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시했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일 이 엘리베이터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점검 보수 작업 중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추락 사고인지, 부품이 늘어지면서 생긴 멈춤 사고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사고는 불행 중 다행으로 저층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입주민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다른 시설물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릅니다. 긴장을 풀고 생활하는 일상 속의 위험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더욱더 큽니다. 또한 다중이 이용하고 있어 대형사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안전 점검과 부품 관리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점검이나 수리 작업 중엔 입주민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실수로 탑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 고지 의무를 강화해야 합니다.

더구나 노후 건물의 오래된 승강기는 특별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대부분 건축 당시 설치한 엘리베이터여서, 부품이 낡고 연결 부위가 부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용이 동반되더라도 입주자 동의하에 안정적인 운영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역할도 중요합니다. 건물 관리사무소의 일상적인 점검에만 의존하지 말고, 별도로 관할지역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큰 사고가 발생한 후에 뒤늦게 대책을 찾는 ‘사후약방문’ 식 행정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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