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휘두른 후 도주 후 사망
범행 전 상담기관 상담 사실 파악
피해자 의식 회복, 진술 확보 계획
공소권 없음 종결 가능성 높아

▲ 지난 12일 오후 7시 8분쯤 춘천 석사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고교생 A(17)군이 초등학생 B(12)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은 도주 후 다른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 지난 12일 오후 7시 8분쯤 춘천 석사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고교생 A(17)군이 초등학생 B(12)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은 도주 후 다른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속보=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남학생이 초등학생인 10대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투신해 숨진 사건(본지 7월 12일자 웹보도 등)과 관련해 경찰이 이틀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의 계획성 범죄 여부가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8분쯤 춘천 석사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춘천지역 고교생인 A(17)군이 B(12)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A군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던 중 소방당국으로부터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결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 A군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에어매트 등 구조장비 설치를 요청하고, A군의 아버지는 직접 A군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A군은 에어매트가 설치 중이었던 위치를 피해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A군의 휴대폰과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중이다. 확인 결과 A군은 최근 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내·외부 기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량의 출혈로 긴급 봉합수술을 받은 B양은 현재 의식을 회복했으며 가족들과도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은 피해 학생 B양에 대한 긴급지원 대책을 추진중이다.

경찰은 A군과 B양간 일면식이 있었는지 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부모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B양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범행 당사자인 A군이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우발적인 사건인지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중인 사안이다”라며 “피의자가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심 아파트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은 “여자아이의 비명 소리가 10분가량 들려서 무슨 상황인지 지켜봤는데 곧 아이가 들것에 실려 나왔다”라며 “동네에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 강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적이다”고 걱정을 호소했다. 구본호·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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