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 2 - 초심자에게 드리는 조언
유명 포인트 무작정 가기보다 발품 팔아 ‘나만의 포인트’ 찾길
한여름 긴팔·긴바지 착용 필수
줄엉킴·밑걸림 등에 실종 우려
유명 브랜드 루어 액션 좋지만 저렴한 루어부터 사용 추천
마그네틱 최대치 캐스팅하며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 반복을

전편을 썼을 때만 해도 오후 6시면 어두워졌지만, 지금은 퇴근 시간인 오후 8시에도 해가 남아있다. 낮이 길어진 만큼 만물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이 시기, 물고기도 예외일 수 없다. 낚시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온 것이다. 얕은 물가엔 치어들이 시커멓게 떼를 지어 유영하고, 그것들을 노리는 고기들이 연안으로 스멀스멀 올라와 먹이활동을 한다. 이미 유명한 포인트는 조금만 늦게 가도 만석인 상황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부지런함은 낚시에 있어서 조과로 이어진다. 전편(QR코드 참조)에서 루어낚시의 기본 장비를 설명했다면, 간단한 채비를 하고 필드로 나가 직접 고기를 낚아보자.
 


 


■ 귀찮지만 꼭 익혀야 할 매듭법



장비들을 마련해도, 그것들을 체결해야 캐스팅(루어를 던지는 행위)할 수 있다. 릴에 줄을 감고, 그 릴을 로드에 체결하고, 릴에 감긴 낚싯줄을 로드에 붙어있는 가이드를 통해 빼낸 다음 그 줄 끝에 루어를 체결해야 비로소 장전된 총처럼 준비가 된 것이다. 다른 과정은 설명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매듭법은 필히 익히고 넘어가야 한다. 매듭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대물을 낚아 올릴 때 매듭이 풀려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큰 고기를 걸었을때 줄에 걸리는 부하는 생각보다 엄청나기 때문이다. 매듭의 종류는 너무 다양해서 낚시 매듭 서적이 따로있을 정도다. 많은 방법중 자신에게 맞는 매듭법을 익혀서 쓰면 된다. 필자는 가장 기본적인 클린치 노트를 사용한다. 매듭법들을 글로 배우기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영상을 찾아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 무작정 포인트 진입?



기본적인 장비 이외에도 필드에 나가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여름이라 덥다고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땡볕 아래서 낚시했다가는 화상 수준의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모자, 선크림, 멀티스카프, 낚시용 장갑 등 최대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낚시중 수면에 반사돼서 들어오는 햇빛은 눈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준비하는게 좋다. 만약 장화가 있다면 장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주로 다니다 보면 풀독이나 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화를 신으면 얕은 물가 진입이 가능해 캐스팅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채비 변경을 위한 가위, 물고기 입 깊숙이 박힌 루어를 빼내기 위한 포셉 등이 필요하다.

개선장군처럼 문을 박차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지? 나도 그랬다. 물 앞에 있어도 어디로 던져야 할지 몰라 구부정하게 서 있었다. 사실 초보자는 캐스팅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초와 자갈이 적은 얕은 물가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밑걸림으로 루어를 망실할 수 있고 어떤 수심에서 어떤 액션으로 오는지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포인트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곳은 휴일에 자리를 잡기도 힘들뿐더러 스트레스로 인해 고기들이 예민해져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서 나만의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어떤 지형에 고기들이 붙어있는지 경험으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춘천의 오미교와 공지천 구름 다리근처를 추천한다. 시내라 접근성이 좋아 짬내서 연습하기 알맞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 두근거리는 첫 캐스팅



주변에 적당한 깊이의 물이 있다면 일단 연습삼아 던져보자. 스피닝 릴과 달리 베이트릴이라면 첫 출조 내내 연습해야 할 수도 있다. 스피닝릴 캐스팅 방법은 베일을 열고 풀리는 낚싯줄을 검지로 잡아 고정한 다음, 캐스팅 시 로드를 휘두를 때 검지를 펴면서 루어를 던지는 방식이다. 손 모양은 권총을 잡은 듯한 형태가 된다. 루어가 착수된 후에 다시 베일을 닫고 핸들을 돌려 루어를 회수하면 된다.

베이트릴 캐스팅은 클러치 레버를 눌러 잠금이 풀린 스풀을, 엄지로 고정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그 상태에서 로드를 휘두르며 엄지를 떼면 고정한 스풀이 돌아가며 루어가 날아가게 된다. 손 모양은 염주를 쥐었을 때와 비슷한 모양이다. 루어가 착수하는 순간, 엄지를 사용해 돌아가는 스풀을 잡아준 후 핸들을 돌려 루어를 회수하면 된다. 베이트릴은 양쪽에 작은 다이얼이 하나씩 있는데 핸들 쪽의 다이얼은 메커니컬 브레이크로 클러치 레버를 눌러 잠금이 풀렸을 때 스풀의 회전력을 조절한다. 그리고 반대쪽의 다이얼은 마그네틱 브레이크로 캐스팅 시 고속 회전하는 스풀이 필요 이상으로 회전하지 않게 관성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루어는 다 날아갔는데 스풀이 관성으로 계속 돌고 있으면 백래시라는 줄 엉킴이 생긴다.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이런 현상을 막아주는 장치이다. 초보자라면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최대치로 올려놓고 캐스팅해보며 브레이크를 천천히 내려야 한다. 베이트릴은 구조가 복잡하여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낚시도 연습만이 살길이다.

캐스팅까지 적응이 됐다면 이젠 끈기와 집중력의 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물속, 고기를 꾀어내는 건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처음에는 밑걸림이나 나뭇가지에 줄이 엉켜 루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첫차를 중고차로 시작하듯이 비교적 저렴한 루어를 사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명한 브랜드의 루어가 만듦새나 액션이 좋긴 하지만 만원 이상의 루어를 캐스팅 몇번 만에 잃어버리게 되면 허탈감이 상당하다. 루어 망실률이 낮아질 때쯤 종류별로 좋은 루어들을 구매해보자. 주식뿐만 아니라 낚시도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낚시를 시작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믿고 시작해 보길 바란다. 첫 출조에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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