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가장 인상적인 선수”
토트넘 공식SNS 등 반응 폭발적

▲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양현준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양현준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생 신예’ 강원FC 양현준의 화려한 드리블이 K리그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통했다. 양현준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팀 K리그 일원으로 전반 30분 교체로 들어가 토트넘 수비수들을 무너뜨리고 도움까지 기록했다. 양현준은 지난해 강원과 신인 계약을 맺은 신예 선수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들어 19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만 20세의 나이로 강원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양현준은 팀 K리그 선수단 규정(22세 이하 선수)에 의해 발탁되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규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뛴 양현준은 전반 추가시간 1분 토트넘의 오른쪽 진영 측면을 파고들면서 터치라인에 붙어있던 라스의 패스를 받았다. 이어 양현준은 드리블 중에 오른발을 이용해 공을 뒤로 잡아놓는 동작으로 토트넘 윙백 라이언 세세뇽을 주저앉혔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주한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마저 과감한 개인기로 제치고 먼포스트 쪽에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비록 슈팅은 빗나갔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후반에도 양현준의 움직임은 돋보였다. 후반 9분 이명주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드리블로 박스와 우측 터치라인 사이 공간을 파고들었다. 토트넘 수비진을 제치고 박스 정면에 있는 라스에게 컷백패스를 건네 득점을 도왔다. 2-2 동점으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든 주역이었다.

경기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계를 맡았던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칭찬에 이어 김상식 팀 K리그 감독은 양현준을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뽑았고 K리그 팬들은 양현준에게 “오늘 경기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최고의 드리블과 피지컬을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로 가버려라”,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토트넘 구단 공식 SNS에 “스텝 오버 드리블로 다이어를 제친 저 한국 선수를 영입해라”, “양현준 선수는 토트넘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언젠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양현준은 “평소 하던 대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잘 나왔던 것 같다”며 “리그에서도 그런 장면을 더 많이 보여준다면 강원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K리그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손흥민(토트넘·춘천 출신)은 후반 3분 투입해 PK골 포함 멀티골을 기록, 해리케인과는 4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아마노 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 마지막을 장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재밌고 행복한 밤이었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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