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연계 관광·규제 완화 통해 활성화 기대

고성지역 해수욕장이 지난 15일 문을 열면서 도내 83곳이 모두 문을 열었습니다. 주말에는 20만명에 육박하는 피서객이 방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동해안 지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 개장은 당연한 일이지만,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한 형태로 정상 운영해 지역 주민들의 감회는 새롭습니다.

동해안 상권의 피서특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수년 동안 거리두기와 소비 위축으로 한여름에도 경기 한파를 겪었던 상인들 입장에선 해수욕장 개장이 더없이 반가운 일이 됐습니다. 상가 주민들은 점포를 새로 단장하고 시설을 교체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고,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동해안은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실제 16일부터 17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83곳에는 피서객 19만8054명이 몰렸습니다. 강릉 8만1909명, 동해 2만9606명, 속초 2만1078명, 삼척 2만3030명, 고성 1만3083명, 양양 2만934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일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은 총 54만8704명으로 지난해 44만332명에 비해 24.6%(10만8372명) 증가했습니다.

해수욕장들은 흥미로운 축제와 이벤트를 마련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 불후의 명곡 록페스티벌, 경포해수욕장 해수 풀장, 주문진해수욕장 해변축제, 주말 버스킹 공연 등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동해시는 서퍼 유치를 위해 망상 서피비치를 조성했고, 대관람차인 ‘속초아이’와 접한 속초해수욕장은 밤에도 물놀이가 가능한 야간 개장을 하는 등 시·군마다 경쟁적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동해안 상권을 활성화하고 피서특수를 잡는데 촉매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동해안 관광은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시설 현대화를 포함해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방문객을 시내로 연결할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커피거리·전통시장 등을 활용한 패키지 프로그램도 좋은 방안입니다. 침식되는 백사장은 관광 자원 보호 차원에서 원상 복구 작업을 벌여야 합니다. 더불어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역은, 경관과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입체적인 노력과 아이디어가 모인다면 동해안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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