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해외여행 수요 조사
엔데믹 시대 해외여행 수요 회복
방역 준비 패키지 상품 관심 높아
5월 해외여행 전년비 318% 증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국민들은 해외여행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신상용)가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민 해외여행 수요 변화와 엔데믹 시대 해외여행 수요를 조사한 결과, 도출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상담 데이터, 국가별 입국정보 등의 빅데이터와 관련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활용,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코로나 발생 직후 가장 많은 소비자 문의는 ‘계약 해지’

한국소비자원 상담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여행 관련 문의 건수는 최근 5년 내 최고치인 7118건에 달했다. 2020년 전체 문의 건수도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가장 많은 문의 내용은 ‘계약 해지’로 전체의 83.9% 차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8~2019년(약 50%)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행상품 환불과 취소로 대거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거치며 안전여행 선호

코로나19 확산 후인 2020년 2월~2021년 12월 사이 소셜빅데이터상 ‘해외여행’에 대한 월 평균 언급량은 확산 전인 2019년 5월~2020년 1월 대비 64.4%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를 보이다 최근 감염병 등급 하향조정, 확진자 감소 등으로 지난 5월 언급량은 전월 대비 8% 증가했다. 또 최근 공사가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8.16%가 향후 1년 내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여행 관련 활동 중 ‘자연체험여행’, ‘패키지여행’, ‘비대면여행’이 코로나 발생 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을 중시하는 태도가 캠핑 등 야외활동 위주의 여행이나 출입국 및 방역에 대한 준비가 된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국가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미국, 프랑스 등으로 바꼈다. 이들 국가는 방역과 관련, 다른 나라보다 먼저 개방조치를 취한 곳이다.

■코로나로 인한 고객상담 과중, 숙련인력 이탈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의 안전 중시, 불확실성 회피 성향은 업계전문가 대상 심층 인터뷰에서도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직항 항공편과 인지도 높은 숙박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반면, 출입국 정책 및 항공편 운항 등 출국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행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졌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로 인한 고지 사항이 많아져 고객 상담시간이 증가하고 난도가 높아진 반면, 숙련된 인력 이탈로 현장 어려움은 배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입국절차, 항공운항 제한이 완화되는 하반기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5월 해외여행객 수는 3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8.9% 증가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약화된 관광산업 인력과 인프라 회복을 위한 적극적 지원, 다양화된 소비자 여행수요에 맞는 보험서비스 확대, 여행상품 구매 조건 및 국가별 안전정보 안내 강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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