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핸드폰 통화기록 없어
허위 소문 등 2차 가해 논란 지속
범행 동기 등 향후 수사결과 관심

▲ 12일 오후 7시 8분쯤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10대 여아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칼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남성으로 효자동 아파트에서 투신 후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다. 신재훈
▲ 12일 오후 7시 8분쯤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10대 여아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칼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남성으로 효자동 아파트에서 투신 후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다. 신재훈

속보=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고교생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뒤 숨진 사건(본지 7월 20일자 8면 등)이 계획적 ‘묻지마 범죄’인 것으로 밝혀졌다.

춘천경찰서는 피의자 A(17)군과 피해자 B(12)양의 부모 등의 진술과 최근 3개월간 휴대폰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B양의 휴대폰을 가족 동의하에 포렌식 분석한 결과 A군의 연락처와 통화 기록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으며 조만간 A군의 부친이 입회한 가운데 A군의 휴대폰과 컴퓨터 포렌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A군은 지난 12일 오후 7시 9분쯤 춘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B양에게 수 차례 흉기를 휘두른 뒤 택시를 타고 약 3㎞를 달아나 또다른 아파트에서 숨졌다. B양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는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다. 하지만 양측이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 학생과 가족들을 향한 허위 소문 등 2차 가해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직후 현재까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B양과 가족 등에 대한 치료와 심리상담 등 지원에 나섰으며 해당 학교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유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도 상담기관을 통해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귀가 과정에서 자신의 집보다 멀리 떨어진 아파트를 범행 장소로 정하고 B양을 특정하게 된 이유 등 A군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아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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