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1.4% 감소…상반기 거래량 역대 최저

▲ 부동산 시세표가 붙어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부동산 시세표가 붙어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정부의 종부세 인하 방침에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이 “급할 게 없다”며 매도 결정을 미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종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한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6만4668건에서 감세안이 발표된 21일 6만446건으로 줄어든 뒤 이날 현재 6만376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물건이 줄었다.

중구가 지난 20일 814건에서 이날 현재 784건으로 3.7% 감소했고, 서초구는 4294건에서 4164건으로 3.1% 줄었다.

또 양천구(-2.2%), 구로·광진구(-2.1%) 등이 2% 이상 감소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1.2%, 0.8% 줄었다.

다만 종부세 완화 방안은 아직까지 정부의 계획일 뿐 국회의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여서 야당의 반응에 따라 매물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자감세’ 논리로 맞대응할 분위기여서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거래 가뭄이 심각한 상태에서 보유세 인하 변수까지 불거지면서 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60건(24일 신고 기준)으로 6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계약분의 신고일은 이달 말까지로 일주일이 더 남았지만 5월 계약건수(1737건)에도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량으로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월세 시장도 신규 거래가 쉽지 않은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는 당초 오는 8월부터 2020년 임대차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전세 시장에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가격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이날 현재 총 5만490건으로, 한달 전(4만4495건)보다 1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월세 물건은 1만6636건에서 1만8750건으로 12.7% 늘어난 데 비해 전세는 2만7859건에서 3만1740건으로 한달 새 13.9% 증가해 증가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로 볼 때 8월 대란설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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