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을 끓이다가
앞치마에 눈물을 닦던 어머니의 아침
고된 일상을 술로 씻다가 잠든
아버지를 깨우는 또 다른 하루
새벽녘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던
가방이 무거운 수험생의 정거장
퉁퉁 부운 눈 위에 화장을 한
아무렇지도 않은 구두 발자국
모두 잠든 새벽
새를 데리고 와 지붕 위에 풀어놓은 아침,
밤을 샌 고양이의 허리를 두드리는 햇살
어제와 하나도 닮지 않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아침을
너에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