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을 끓이다가

앞치마에 눈물을 닦던 어머니의 아침

고된 일상을 술로 씻다가 잠든

아버지를 깨우는 또 다른 하루



새벽녘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던

가방이 무거운 수험생의 정거장

퉁퉁 부운 눈 위에 화장을 한

아무렇지도 않은 구두 발자국

모두 잠든 새벽

새를 데리고 와 지붕 위에 풀어놓은 아침,

밤을 샌 고양이의 허리를 두드리는 햇살



어제와 하나도 닮지 않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아침을

너에게 주고 싶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