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원도청 앞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궐기대회

▲ 25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 공원에서 열린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강원도 낙농가 총궐기대회’에서 도내 낙농인들이 규탄의 뜻을 담아 원유를 큰 통에 쏟아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 공원에서 열린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강원도 낙농가 총궐기대회’에서 도내 낙농인들이 규탄의 뜻을 담아 원유를 큰 통에 쏟아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유 차등 가격제를 놓고 낙농업계의 반발이 커지면서 내달 우유 대란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강원지회는 25일 도청 앞에서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궐기대회를 갖고 용도별로 우유 가격을 정하는 정부의 낙농 제도 개편안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열린 궐기대회는 지난 11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남도지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원유 차등 가격제는 마시는 음용유와 치즈, 버터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가공유의 납품 가격에 차이는 두는 것으로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공유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하는 제도다.

차등 가격제가 적용되면 원유는 기존과 같은 리터당 1094원에 납품되지만, 가공유는 리터당 800원 수준으로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유 가격을 인하해 유업체들이 가공용 원료유를 수입산에 의존하는 현실을 막고 국산 원유의 시장 내 입지를 넓히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업계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낙농가들은 최근 사룟값 인상 등으로 인해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원유 차등가격제까지 도입될 경우 농가 소득이 크게 줄어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25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 공원에서 열린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강원도 낙농가 총궐기대회’에서 도내 낙농인들이 원유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 공원에서 열린 ‘낙농 말살 정부·유업체 규탄! 강원도 낙농가 총궐기대회’에서 도내 낙농인들이 원유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궐기대회에 나선 도내 낙농가들은 “차등 가격제 도입은 사룟값 등 생산자물가 인상으로 낙농 현장이 고사 직전인 상황에서 유가공업체에 쿼터 삭감 면죄부를 부여하는 원유 감산 정책에 불과하다”며 “원유 가격 차등제 대신 기존 원유가격 연동제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낙농가의 실상을 반영한 새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원유가격 인상과 사룟값 폭등 대책, FTA 피해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이를 관철할 때까지 납유 거부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원유 차등 가격제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 원유가격 조정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낙농가들의 대응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더구나 이러한 낙농가들의 투쟁이 납유 거부로 이어져 우유 수급난까지 벌어질 경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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