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배 증가 불구 충전소 8곳, 불편 가중

강원도내 수소차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충전소가 부족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설치된 충전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제한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내연기관차에서 수소차로 갈아탔지만, 충전소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소차를 집에 모셔두고 있다는 하소연이 들릴 정도입니다. 차량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신호입니다.

도내 수소전기차는 올해 7월 기준 총 2443대에 이릅니다. 2021년 2분기엔 1339대에 불과했지만 1년새 1104대가 급증,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춘천이 1012대로 전체의 41.4%를 차지하고 있고 원주 456대, 속초 333대, 삼척 269대입니다. 수소차가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충전소는 수소전기차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내 충전소는 춘천 2곳, 원주 2곳, 속초 1곳, 삼척 1곳, 평창 1곳, 인제 1곳 등 8곳에 불과합니다. 이들 충전소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현재 원주 문막휴게소의 경우 수소 유출 위험에 대비해 수리 중이고, 내린천휴게소 충전소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충전소는 6곳에 불과합니다. 도내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은 춘천의 경우 동내·춘천휴게소 충전소가 제한 충전을 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춘천의 경우 올해 수소차 보급 목표를 600대에서 300대로 대폭 줄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도는 하반기 중 삼척에서 하루 1000㎏의 수소연료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질 계획이지만, 이중 절반은 삼척 수소버스 충전소 등에 사용, 큰 효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차는 미래 에너지 정책과 연계돼 있습니다. 새 정부는 핵심기술 국내화를 위한 생산·유통·활용 등 생태계를 구비해 청정수소 공급망을 확충하고, 세계 1등 수소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산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수소차 충천 인프라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장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산업의 미래는 차치하더라도, 당장의 불편을 더는 일이 우선입니다. 정부와 기업을 믿고 차량을 구입한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감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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