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강원 고성 마차진사격장 내달 운영 재개

▲ 지난 2018년 4월 고성 마차진사격장에서 육군3기갑여단 방공중대 K30 자주대공포 ‘비호’가 훈련하고 있는 모습.[육군 3기갑여단 제공]
▲ 지난 2018년 4월 고성 마차진사격장에서 육군3기갑여단 방공중대 K30 자주대공포 ‘비호’가 훈련하고 있는 모습.[육군 3기갑여단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윤석열 정권·군대를 전멸 시킬 것”이란 대남 경고 발언 속에 국방부가 문재인 정부때 중단된 육군 포사격장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과 9·19 군사합의 체결 후 가동을 중단한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근처 마차진사격장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고 밝혔다.

마차진사격장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직후 사용이 중단됐다.

9·19 군사합의에 따르면 군사분계선 5㎞ 이내 구간에서 포병 사격훈련이 금지된다. 마차진사격장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 넘게 떨어져 있다. 그러나 무인기 비행 금지 구역에 들어가 중단됐다.

이 사격장 일대에서는 대공 사격용 표적기만 운용해왔는데 이를 무인기로 포괄적으로 해석해 운영을 중단했다.

마차진사격장 재가동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대북 기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마차진사격장은 9·19 군사합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그곳에서 훈련을 중단했다”며 “합의 위반도 아니므로 재 가동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윤석열 정부의 ‘선제타격’ 등 대북 군사 정책과 관련,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부셔버릴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면서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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