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세달, 기구 멈춤 여섯번째
전망대 중간서 2시간반 허공에
탑승객들 ‘멀미·구토증세’ 호소
레고랜드 측 “사실확인 땐 환불”

속보=사전 개장 이후 세 달간 다섯 차례나 놀이기구 멈춤 사고가 발생한 춘천 레고랜드(본지 7월 21일자 5면 등)에서 또다시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여섯번째 사고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7일 오후 1시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놀이기구 중 하나인 ‘닌자고 더 라이드’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레고랜드 측은 해당 놀이기구의 운행을 정지 한 뒤 점검을 실시했으며 현재는 정상 가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탑승했던 이용객들이 멀미와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나 사고 방지를 위해 미세한 문제라도 생기면 놀이기구가 정지하게 돼 있다. 현재 내용을 확인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사전 개장을 거쳐 5월 정식 운영에 돌입한 레고랜드에서 발생한 멈춤 사고는 여섯차례에 달한다.

지난 5월 드래곤코스터가 멈추는 사고가 3건이 발생했고, 지난 5일에도 같은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21일에는 레고랜드 내 랜드마크인 41m 높이의 타워전망대가 중간 지점에 멈춰 이용객 19명이 허공에서 약 2시간 30분만에 구조되는 일도 발생했다.

문제는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레고랜드 측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고랜드 이용객 A씨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멈춤 사고로 우는 아이들 전화를 받고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매니저를 만났는데 ‘고장이나 사고를 막기 위한 센서가 작동한 것이기 때문에 사고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는 말에 ‘CCTV를 보려면 경찰을 대동하고 와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이상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환불이 가능한 지 물었지만 ‘모르겠다’는 답변만 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라고 했다”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앉아 좋았는데 뉴스에서 보던 멈춤 사고를 내가 겪었다. 15분간 갇혀 있다가 탈출해 나가는데 관계자는 ‘동영상 찍은 게 있으면 삭제 부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세스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런 사태가 사실로 확인 될 경우 규정과 상관없이 환불을 진행 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구본호·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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