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에 서울·인천 올해 처음으로 1만건 아래
아파트 경매시장도 침체 수렁…이달 수도권 낙찰률 30%대

▲ 부동산 시세표가 붙어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부동산 시세표가 붙어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가 2년 새 절반이하로 감소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 일자 기준)는 18만4천13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연도별로 6월까지 아파트 매매량이 20만건을 밑돈 것은 올해와 2019년(19만8182건)뿐이었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역대 최다였던 2020년(45만2123건)과 비교해 59.3%나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만8298건에서 9931건으로 79.4%, 인천은 3만9911건에서 7928건으로 80.1% 각각 급감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건수가 1만건을 밑도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기도도 14만9511건에서 3만5549건으로 76.2%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에 자금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했던 시기였다.

당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월에 0.50%p(포인트) 낮추는 ‘빅 컷’(연 1.25%→0.75%)을 단행한 데 이어 불과 2개월 만인 5월에 0.25%p 추가 인하했다.

▲ 강원 춘천시 아파트 밀집지역.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강원 춘천시 아파트 밀집지역.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 같은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면서 아파트 매매 건수가 폭증하고, 가격도 대폭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인상되자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황이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한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 스텝’(연 1.75%→2.25%)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특히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매매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경매 시장 또한 침체 수렁에 빠졌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6.6%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경기(45.6%)와 인천(31.3%)의 낙찰률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 낙찰률은 38.1%로 곤두박질쳤다.

경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국(5.8명) 단위는 물론 서울(3.0명), 인천(4.5명) 등에서 올해 들어 월 기준 가장 적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도 이달 전국 90.6%, 수도권 93.4%를 기록해 각각 1년 10개월,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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