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문가 김남희 개인전
AI 플랫폼에 유명화가 작품 접목

▲ AI로 만든 김남희 작 ‘Pict.01’
▲ AI로 만든 김남희 작 ‘Pict.01’

 

▲ 원본인 2019년 6월 강릉 하늘 사진.
▲ 원본인 2019년 6월 강릉 하늘 사진.

2018년 뉴욕 한 경매장에서는 인공지능(AI)이 그린 작품이 43만2500달러에 낙찰됐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억 원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일하는 작가가 개인전을 열며 말했다. 누구나 반 고흐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강릉 갤러리 소집은 오는 7일까지 김남희 개인전 ‘스며든 녹아든 감아든 인공지능 AI’를 연다. 설치 미술과 인공지능 작품 등 14점으로 구성됐다.

20년째 빅데이터 분석가로 활동 중인 김남희 작가는 AI 플랫폼으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인다. 데이터 학습을 통해 만든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기술, 이른바 딥러닝(deep-learning)을 활용했다. AI 기술이 전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예술작품을 만드는 도구까지 된 셈이다.

딥러닝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모두 작가가 강릉 주문진에서 찍은 사진들에서 시작했다. AI 플랫폼 파이썬(Python)과 알(R)에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프랑수아 밀레와 인상주의 거장 반 고흐의 작품을 입력시킨다. 두 작가의 화풍을 학습한 AI플랫폼은 사진을 패턴으로 구현, 당시 작가가 그렸을 법한 유화들을 탄생시켰다.

작품에는 ‘Pict.01’, ‘Pict.02’ 등의 일련 번호가 붙었다. AI플랫폼으로 제작된 작품은 아직 창작물로서의 저작권은 부여받지 않는다.

김 작가는 “인공지능에 유명 작가들의 작품 데이터를 학습시켜 이들의 화풍을 모사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설치작품도 볼 수 있다. 음식 사진이 프린팅된 조각들이 거대한 덩어리처럼 모였다가 다시 분산된다. 작가가 창업한 데이터 디자인·컨설팅 전문기업에서 수집한 맛집 사진들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 플랫폼 개시를 앞두고 모은 자료들이 작품이 됐다. 개인 정보가 쌓이고 모이는 과정을 담았다. 김 작가는 “어딜 가든 개인이 남기는 기록이 곧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로 남는 시대”라며 “각종 사이트와 SNS 등 어떤 디지털 매체든 활용하고 기록을 남겼다면 사용자 분석 정보값이 된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창작은 앞으로 더 왕성해질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AI기술은 한글이나 워드 만큼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컴퓨터가판단해 형성한 이미지는 새로운 창작영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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