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화단 60주년 기획전 오늘 개막
오는 6일까지 춘천문예회관
1962년 첫 강원미전 대상작 등
53명 작가 작품 100여점 전시
시대 따른 표현 기법 변화 확인
작품 관리 시스템 부재도 조명
“예술사료 축적의 기초 다질 것”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도립미술관이 없는 강원도 미술계가 60년된 지역 미술 역사를 되찾는다. 그 첫 발로 ‘회갑(60세)’전을 연다.
강원도미술협회(회장 이종봉)는 2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강원 화단 60주년 기획전 ‘화가들의 회갑전’을 연다. 올해는 오는 11월 열리는 강원미술대전도 50년을 맞아 강원미술계로서는 매우 특별한 해다. 협회 소속 작가들 뿐만 아니라 지난 50년간 강원미술대전에서 인정받은 19명 등 총 53명의 작가가 총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유고한 강원 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강원미술대전부터 도내 활동작가들을 추대하는 강원미술상 등에서 인정받은 작가들을 다시 조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종봉 강원도미술협회 회장은 “다른 지역과 미술계의 역사는 비슷하지만 사료로 축적하는 과정은 강원도가 매우 뒤처져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원도 다운, 향토색이 짙은 미술작품들을 보존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먼저 1대 강원미술대전 대상 작가부터 지난해 수상한 미술작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전국의 작품들이 모인다. 그만큼 전시참여 작가의 연령대도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1962년 첫 대전에서 수상작가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비교하는 재미도 더할 예정이다. 심선남 도미협 사무국장은 “시대가 흐르면서 주제와 기법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미술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도립미술관의 필요성도 다시 조명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도내 미술작품 관리를 위한 행정 시스템과 공간이 전무해 도내 지역작가의 기록과 작품 유실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내 미술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 내 미술품의 중요성과 보존·관리가 미흡했던 강원지역의 향토예술 보존 정책의 문제점도 짚어 나갈 예정이다.
이종봉 회장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지만 제작된 작품들을 보존할 공간이 없는 것은 강원도민의 유산을 잃는 심각한 일”이라며 “지난 3∼4년간은 대상작들을 맡길 공간이 없어 협회에서 임시 보관을 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 두번째 기획전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화 등 회화를 중심으로 연 올해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조소와 공예,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운다. 이 회장은 “올해를 강원미술의 뿌리를 찾는 시작점으로 삼아 앞으로 후배들에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기초를 다질 것”이라며 “예술사료를 축적해 나가기 위한 강원도 차원의 관심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은 2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전시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