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식물공장 ‘로보팜’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재배동 배지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냉이를 가리키고 있다.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재배동 배지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냉이를 가리키고 있다.

한때 인구 12만명의 광산도시였던 태백은 장성광업소가 예정대로 오는 2024년 폐광할 경우 허울뿐인 광산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민선8기 태백시정을 이끄는 이상호 태백시장이 티타늄 광산개발을 공약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광산없는 광산도시라는 오명은 피하겠지만 이제는 다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폐광부지를 활용해 미래먹거리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태백시 화전동 소재 옛 상원탄광 부지에 자리잡은 로보팜(대표 남영애). 로보팜은 유통업에 종사하던 류상옥 공동대표가 경기대 대학원 융복합산업 과정을 이수하던 중 6차 산업화에 성공해 매년 5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일본 기에현 소재 모꾸모꾸라는 농장을 견학했던 것이 계기가 돼 같은 뜻을 지닌 동료 7명과 손잡고 만들었다. 지난 2020년 3월 개장, 올해로 3년차를 맞고 있다.

로보팜은 이름 그대로 로봇 기술을 농업에 적용, 건물 안에서 청정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식물공장이다. 로보팜은 개업한지 2년이 갓 지났지만 식물에 맞춤형 조명을 제공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와 로봇을 활용하는 재배기술, 식물의 생장환경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재배동 운영 등 최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표를 맡아 협업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는 공동대표체제의 기업이다.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재배동 배지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재배동 배지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회사이름에서 보이듯 로봇을 이용한 재배기술은 아직 재배현장에 도입하지 않았지만 예산만 투입하면 곧바로 설치·운용할 수 있을 단계의 기술을 축적했다. 현재 600㎡ 면적의 재배동에 5층의 베드를 설치해 3000㎡의 재배지에서 고추냉이와 유러피안 상추를 생산하고 있는 로보팜에 로봇기술을 적용하면 무인관리도 가능해진다. 이같은 선진기술을 배우고 익히려는 전국의 농업인단체와 학교 등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로보팜에서 실험재배를 통해 생산 실증을 마친 농산물은 고추냉이와 유러피안 상추, 이름도 생소한 식용꽃 등 20여종. 외부환경 완전히 차단된 재배베드에서 고객 주문에 따라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분무방식의 수경재배로 온도·습도·양분 등 생육환경을 철저하게 조정해 무농약의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로보팜에서 생산하는 고추냉이와 상추는 태백농협 매장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셀러드 용의 식용꽃은 강원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납품량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무인재배를 실현한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류상옥 로보팜 공동대표가 무인재배를 실현한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류상옥 대표는 “로보팜은 미래농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전기료 인상과 판로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로보팜을)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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