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표 사업가로 성장해 나가는 ‘여성창업가’
농수산·문화 뛰어든 여성창업가 3인
생산자·소비자 잇는 플랫폼 활성화
로컬 담은 음식·여행분야 ‘팔방미인’ 
문학·음식 가진 확장성 지역 접목
강원 특산물 ‘쿠킹박스’ 연구·시판
4계절 판매 가능 농산물 개발 초점

‘여성은 약자’라는 틀을 깨고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해 사업가로서 성장하고 있는 도내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이 있다. 농산품, 수산품 등 주로 남자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강원도의 문화산업을 이끌어 나가며 다방면의 분야에서 도내 여성 창업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강원도를 이끌어갈 여성 창업가 3명을 소개한다.

문학과 관광을 이어주는 ‘소양하다’

▲윤한 소양하다 대표
▲윤한 소양하다 대표

윤한(사진) 소양하다 대표는 창업 이전 춘천에서 관광두레(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 주관) 청년 프로듀서로 3년간 활동했다. 3년 동안 활동하며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만나며 지역을 알게 되며 윤 대표는 관광두레 프로젝트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여겼다.

이전에는 한 곳에 소속되며 안정적인 일을 추구했다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됐고 이직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으로 향하게 됐다. 지원사업과 동시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며 소양하다의 대표로 이어졌다. 소양하다는 문학과 관광의 집합체로 3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문학을 통해 쌓이는 ‘소양’,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이 연결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은유한 ‘소양강’의 특징 그리고 춘천의 위치성을 상징하는 ‘소양’강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문학은 어렵고 이론적인 것에 치우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관광과 여행으로 풀어냈다.
 

문학과 커피, 문학과 술 등 문학이 가진 확장성을 지역형으로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춘천 효자동에 작은 로컬카페를 열게됐다. ‘함께 일고, 쓰고, 만나서 소양해요’라는 슬로건으로 로컬콘텐츠 기획, 로컬음료, 여행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하고 있다. 윤한 대표는 여성대표로써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여성활동가 분이 많지 않다는 점에 의아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제가 성장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주신 분들은 윤희정 교수님, 관광두레 송미PD 등 대부분 여성 리더였으나 심사나 토론자리에 위촉돼 가보면 여성비율이 높지 않았다”며 “어떤 자리에는 저 혼자 여성 그리고 청년이었던 적도 있어 아쉬움이 커 다른 여성 리더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산물 전문매장으로 성장한 ‘러브마린’

▲이시현 러브마린 대표
▲이시현 러브마린 대표

이시현(사진) 러브마린 대표는 수능전문 영어강사로 활동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지난 2010년 맘카페에서 처음으로 대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배우자가 대게를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어 살아있는 활어를 유통하면서 비품으로 나오는 품질 좋은 대게들이 노량진 경매시장으로 가서 헐값에 팔리는 것으로 보며 지인들에게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게는 현재도 한 마리에 10만원 이상 지불해야하는 비싼 음식으로 알려졌는데 우연히 아버지와 아들이 식당 앞을 지나가다 가격 때문에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먹는 것에 대해서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지인 중 대게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시현 대표는 맘카페와 온라인에서 대게를 저렴한 가격에 유통 했으나 중국의 대게 소비가 시작되며 수입대게가격이 폭등했고 도저히 단가를 따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자 대중적인 음식인 라면과 속초 특산물 홍게를 컬래버해 속초 홍게라면을 개발했다. 이어 무인자판기, 인덕션, 셀프 서비스 등을 도입해 지인의 매장에 파업 매장으로 오픈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포켓몬 열풍이 불던 속초에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라면을 판매하는 곳은 러브마린이 유일했고 라면 1인분에 6000원이란 가격에 제공을 했다. 이후 홈쇼핑 MD 초청을 받고 제1회 즉석식품 박람회에 갔는데 그당시 비비고 등 밀키트 시장은 대기업만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받아 홍게라면 밀키트 연구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홍게라면 쿠킹박스를 출시했으나 당시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판매율이 저조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밀키트에 관심이 많아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수산물 시장은 90% 이상 남자들이기에 한계에 부딪혀 울면서 돌아선 적도 많았으나 복장부터 바꾸기 시작했다”며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선원들이 신는 하얀 장화로 갈아 신은 후 새벽부터 배를 기다리는 날도 있었고 게가공 공장에 일하시는 이모들과 함께 게를 자르며 일을 배웠다”고 말했다.

평창 우수 농산품 전국 알리는 ‘이모가간다’

▲조미영 이모가간다 대표
▲조미영 이모가간다 대표

조미영(사진) 이모가간다 대표는 귀촌을 한 지인의 농산물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는데 예전에는 농산품의 판로가 적어 밭떼기(밭작물을 밭에 나 있는 채로 몽땅 파는 일)나 농협의 공판장에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보며 맘이 아파 온라인을 통해 농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조 대표는 평창의 농산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맛이 좋고 우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알리고 싶다는 작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17년 6월 네이버의 창업성장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센터)에 교육을 받은 후 4번의 시행착오 끝에 창업에 성공을 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의 믿음을 얻기 위해 선별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농산물에 구매할 때 크고 좋은 상품은 포장할 때 상부에 놓고, 좋지 않은 것은 아래에 깔아서 판다고 생각해 농부의 손을 거친 1차 선별 후 자체적으로 2차 선별을 통해 균일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조미영 대표는 농산물의 수확 시기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강원도 평창의 경우 4월 명이나물, 7월 감자와 옥수수, 11월 절임 배추 등 수확시기가 아닌 시기에는 쉴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4계절 내내 판매할 수 있는 시래기 판매에 돌입했고, 냉동 옥수수를 개발해 공급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 조미영 대표는 농산물의 무게로 인해 힘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강원도의 감자나 배추 등의 혼자 들기에는 무거워 버거웠으나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직접 선별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평창 농산품만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강원도 전체의 농산품을 알릴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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